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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명칭도 모르고, 그냥 아키하바라에 가면 저녁으로는 규카츠를 꼭 먹어야지! 라며 막연하게 도착한 곳.

3-chōme-8-17 Sotokanda, Chiyoda City, Tōkyō-to 101-0021 일본
규카츠 이치니산 牛かつ 壱弐参

알고보니 생각보다 너무 유명한 곳이라 줄 서서 1시간을 기다린 후에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주말 저녁시간에 딱 맞춰 온거라... 1시간이면 양호한 거죠. 영업시간은 21시까지, 마지막 오더는 20시 30분이니 저녁시간을 피해간다고 늦게 가시면 그냥 못먹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저녁시간보다 일찍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구글 후기를 보니 운 좋은 게 아닌 이상 웨이팅 20분은 기본인 것 같더라구요.

규카츠 이치니산의 메뉴판입니다.
1번(1,300엔)과 2번(1,400엔)은 싱글사이즈, 3번(2,100엔)과 4번(2,200엔)은 더블사이즈, 5번(2,900엔)과 6번(3,000엔)은 트리플 사이즈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웨이팅 라인 벽에 있는 정보를 보며 사진을 찍기도하고 뭘 먹을까 생각하고 고민하며 지루함을 달랬지만...혼자서 기다리는 거면 밥 먹기도 지쳤을 거에요.

나름의 고민 끝에, 같이 온 동생은 3번(더블 사이즈 2,100엔), 저는 4번(더블 사이즈 2,200엔)으로 미리 결정하고 기다렸습니다.
3번과 4번의 차이는 참마를 추가 하냐 안하냐의 차이 입니다.
(1,2번의 차이와 5,6번의 차이도 똑같이 참마의 유무 차이 입니다.)

기본적으로 항시 웨이팅이 있는 곳이다보니 미리 와이파이 정보를 부착해 놓으셨더라구요.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으로 심심함을 좀 달래라는 의미 같은...친절함?
가게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렇게 와이파이 정보가 있는 건 아무래도 오랫동안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약간의 배려 같았습니다.

이곳은 지하에 위치해 있어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냥 바로 즉사할 것 같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위험해 보였습니다.)
통로도 하나, 출입구도 하나.
그런데 화로에 구워먹는 규카츠 식당...
여러모로 위험한 요소가 많은 식당이니, 안전사고에 많은 유의를 '괜히' 바라게 되는 식당이었습니다.

바로 입구까지 당도하면 메뉴판과 메뉴에 관련된 이미지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착석한 후에 주문을 받는 게 아니라 기다림 끝에 입구 가까이에 도착하면, 미리 주문을 받더라구요.

조금 전에 결정한 3번 메뉴와 4번 메뉴 그리고 콜라와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미리 받았다고 해서 바로 규카츠가 준비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화로에 불은 켜져 있는 테이블로 안내 받았습니다.

시원한 물을 따르는데, 물보다는 시원 차가 담궈지더라구요.

저희 바로 옆 테이블엔 프랑스 커플들이 앉았는데, 차에 대해 약간 신기해 하더라구요.

3분 정도 지났을까요?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규카츠가 나왔습니다.
오래 기다린 만큼 군침이...!!!

소스통 위에 네모난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이 참마 입니다.
저희가 규카츠를 먹는게 처음이라고 하니, 직원분이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일본어라 집중하며 들었네요.

참마는 밥에 다 뿌리고 난 다음에 먹으면 된다길래 다 넣었습니다. 참마가 아낌없이 밥 위에 잘 흘러 내립니다.

처음 먹어보는 참마밥(?)이라 좀 걱정했는데, 꽤 고소하고 짭짤하게 맛있었어요!

그리고 슬슬 화로에 구워보겠습니다.

기호에 맞게 구워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정말 맛있어요.
저희 동생은 소고기라도 좀 바짝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저는 살짝 미듐으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굽기 정도는 다르지만 저도 저희 동생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문했던 콜라와 맥주를 안주셔서 다시 여쭤보았습니다.

주문에 밀려 깜박하신 것 같더라구요. 규카츠와 같이 주셨던 주문 종이를 다시 확인하시더니, 죄송하다며 재빠르게 주셨습니다.
(규카츠 주문 종이 뒤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다른 테이블은 규카츠가 나오기 전에 음료를 주는데, 저희 테이블은 주지 않아서 살짝 긴장했습니다.
그래도 늦게나마 다행히 주셔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전 맥주가 너무너무너무 필요했거든요!

콜라 200엔, 맥주 500엔으로 2인 5,000엔의 저녁식사였습니다.
사실 규카츠가 일본 여행하는 동안 제일 비싸게 먹은 식사였습니다. 굳이 이렇게 먹지 않아도 일본엔 맛있는게 많습니다.
그래도 일본에 갔으면 규카츠는 실패하지 않는다고 다들 이야기 하더라구요.

한국인도 많았지만, 일본인도 서양인들도 오랫동안 줄서서 기다리며 꽤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아키하바라에서 규카츠를 드실거면 이치니산 규카츠를 추천하겠습니다!
아, 저녁 시간보단 조금 일찍 가시는 걸 추천 드리겠습니다.


일본어를 조금 배웠다면, 이치 니 산 시 고 로쿠 나나 하치 ~ 정도는 배우셨을 겁니다. 그래서 가게를 보자마자 영어로 이치니산이라고 적혀 있었을 때 자연스럽게 숫자가 떠올랐습니다.

근데 그 위의 한자는 꽤 어려워 보이는 한자. 절대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한자지요?

그래서 어떤 뜻인지 궁굼해서 찾아보니...
뜻은 하나 둘 셋과 같은 뜻이긴 하네요.
왜 더 어려운 한자를 쓰는 걸까요?
이중적인 의미도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