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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를 좋아하긴 하나, 특화된 마사지(체형교정용, 하체 다이어트를 위한 혈액순환 등)가 아닌 이상 모르는 사람이 내 몸에 손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행 일정에 전혀 고려하지 않던 마사지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나트랑 자유여행을 간 동료 왈,
동남아 여행이면 '1일 1마사지!'

그렇게 나트랑 시내에 있는 마사지샵을 돌아다니면서 나름 비교를 할 수 있는 포스팅을 쓰게 되었네요.

 

1. Neki Neko Spa

neki neko spa

 

첫번째부터 굉장히 할 말이 많은 'Neki Neko Spa'

베트남 나트랑 시내 전신 마사지 가격은 1시간에 20만동(200,000동)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만원인거죠. 여기서 18만동까지 무난하게 깎을 수 있어요. 샵 앞에서도 원래 가격은 20만동인데 18만동 혹은 19만동에 받을 수 있다면서 나와서 영업하고 계세요.

사실 18만동(180,000동)이면 9천원, 19만동이면 8천5백원이라 얼마 차이 안나긴 해도 조율하며 깎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 생각하며 어느 마사지 샵이 좋은지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 '네키네코 스파'는 밖에서 영업하시는 분이 '17만동에 1시간 전신마사지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기분 좋게 들어갔습니다.


나트랑 시내 중심에서는 약간 벗어난 곳이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갈 때 손님이 아무도 없었는데, 나갈 때까지 없었습니다.
(저희가 이 매장에 들어왔던 시간은 늦지 않은 오후 6시 45분이었습니다. 손님이 없었을 때부터 그냥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는데...하...)

전신마사지를 받을 예정이었던 저와 동료는 함께 안쪽으로 들어가, 룸으로 된 공간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따로 락커는 없고, 침대와 침대 사이에 이렇게 선반 하나가 있습니다. 여기에 옷과 가방을 두었어요. 마사지사들도 여기에 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차라리 가까이에 있으니 안심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방과 옷가지를 같이 둔 상태에서 누가 건드리면 티가 나잖아요? 그래서 '쉽사리 건드리지 않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정말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에, 저와 동료가 가방을 저 선반에 둘 때부터 마사지사분들이 선반을 힐끔 거리길래 의식은 하고 있었는데 설마설마 했죠.
(설마설마 할 때 무언가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전신 마사지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엎드리면서 마사지 침대에 뚫린 공간으로 얼굴을 들이밀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간 크게 주인이 바로 앞에 있는 짐을 건드릴 거라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중에 마사지를 멈추고 왔다갔다 하는 건 알았지만 오일이 다 떨어져서 채우러 갔거나 마사지에 필요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마사지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오일만 몸에 바르는 느낌이라 무언가가 계속 더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전문적인 느낌은 조금도 없었던 마사지였어요.

딱 마사지가 끝났을 때.
(마사지가 끝났을 때는 짐이 있는 선반을 등진 상태로 상체 마사지를 막 끝난 상태였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이미 제 짐과 옷가지들이 마사지 침대 위에 올려져 있더군요. 이는 제 동료도 마찬가지였어요.
주인 허락도 없이 짐을 이동시킨게 기분도 언짢고 의심도 되었지만, 저는 가방에 딱 폰만 넣었기에 없어진 물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옷갈아 입고 계산할 생각에 무엇이 없어진 지 의심할 겨를도 없었어요. 돈을 가지고 있었던 동료도 계속 긴가민가한 눈치로 계산을 했습니다.

저흰 분명 1인 17만동으로 조율하고 들어왔는데, 50만동을 낸 동료에게 10만동만 거슬러 주더군요.
(하물며 17만동으로 조율한 분이 직접 저를 마사지 해주셨어요.)

뭐라할까 하다가 팁을 준 거라 생각하며 그냥 나왔습니다.
(결국 1인 20만동으로 계산을 했네요.)
그런데 동료와 함께 나오는 순간에, 마사지사 두분과 계산 하시는 분이 돈을 보며 까르르 웃으시더라구요.

뭐가 기분이 묘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안해 하며 거리에서 전전긍긍하던 동료가 호텔로 돌아와 지갑을 확인해 보니, 30만동(15,000원 가량)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지갑을 열고 돈 계산하는 것도 위험해 보여서 호텔로 돌아와 확인을 시켰습니다.)

 

17만동을 20만동으로 계산한 것과 잃어버린 돈 30만동을 합해도 한국보단 싸고, 많은 돈을 도둑 맞은 건 아니어서 좀 쿨하게 넘어가려 했습니다.
(당시 묵었던 레스참 호텔 전신 마사지 가격이 1인 36만동이라 호텔에서 마사지 받았다고 생각하려 했어요.)

그런데 저는 괜찮게 생각하려고 해도 너무 괘씸한 거에요! 그렇다고 전문적인 마사지 느낌도 아니었고!
교묘하게 모든 돈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딱 잃어버린 느낌으로 돈이 없어져서 한편으론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딱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엔 이 상황을 부정하며 여태 저희가 쓴 금액을 다 정리해 보는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그러나 여행에서 이런 일로 괜히 기분 나쁘긴 싫어서, 전신 마사지는 받지 말자고 이야기하며 동료와 맥주 마시며 털어냈어요.
(진짜로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샵에서 도중도중에 느꼈던 시선처리와 대화들 그리고 행동들이 전부 의심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베트남 관광 첫날부터 잃어버릴 리도 없는 돈이 마사지샵 다녀와서 잃어버리다니?!! 심증만 가득한 상황)

 

2. Y Spa

 

 밖에서 영업하신 분이 매우 열정적이셨던 'Y Spa'

첫날 마사지로 사기 당한 저희는 주의를 할 수 있도록 전신 마사지가 아닌 '발 마사지'를 받아보기로 했어요. 조금만 의심되면 그냥 받지 말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열정적이신 분께 딱 영업당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만큼 열정이 남다른 영업이었어요.)

 

처음 '네키네코 스파'에서 받아본 마사지가 그냥 오일로 슥슥 발라주고 끝난 느낌이었기에 이번엔 스톤 마사지로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스톤 마사지가 당연히 일반(오일) 마사지보다 조금 더 비싼데(22만동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8만동으로 조율을 했습니다. 첫 날 사기 당한 만큼! 이번에도 18만동으로 계산 안하면 따져야지 생각하며 들어갔습니다.
(근데 열정적으로 영업하신 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주인분으로 보이시는 분께 얼마에 영업 했다~ 이런 식으로 문제 없도록 이야기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자리부터 안내 받고, 저 꽃잎이 들어있는 세면대에 물을 채워주십니다.
(꽃잎이 이미 젖어 있는 게 사실 좀 의심...)
여긴 저희가 오후 9시, 늦은 시간에 들어왔는데도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저희가 거의 마지막 손님.)

밖에서 영업하시던 분은 저희가 들어온 이후 한 명 더 영업 성공하시고, 30분 후에 퇴근하시더군요. (대부분의 가게가 밤 10시가 되면 영업이 종료됩니다.)

전신 마사지는 2층에서, 발마사지는 1층에서 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데, 밖에서만 봐도 2층이 매우 오픈된 공간이라 옷을 다 벗어야 되는 전신 마사지를 받기엔 매우 부담스러운 곳 같습니다.

 

밖에서 한창 돌아다니고 피곤해진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정도로 꽃잎 물에 담급니다.

이 날 하루 일정을 끝내고 샵에 들어가니 노곤노곤해지더군요. 샵이 좀 어두웠으면 그냥 잠들었을 거에요.

 
발마사지 시작부터 지압을 해주십니다. 아플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딱 시원한 정도로 지압해주시는 게 신기했어요. 발 마사지를 처음 받아본 저에겐 신세계.
이후엔 오일을 다리 전체적으로 바르며 마사지를 해주십니다. 발 마사지보단 다리 마사지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스톤 발 마사지 정말 좋은 듯.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로컬 마사지샵에서 마사지 받으시려면 그냥 마사지 받지 마시고 스톤 마사지로 받으세요! 훨씬 만족스러울 거에요.

뜨거운 돌을 이용해서 제 발과 다리에게 따뜻하게 마사지 해주시는데, 딱히 엄청난 스킬을 요구하는 마사지는 아니었지만 제 다리가 제대로 마사지 받고 있구나- 느껴졌습니다.
돌의 뜨거운 온기를 마사지사의 손바닥으로 이동하여 제 다리와 발까지 그 열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초반엔 돌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마사지사의 손으로만 그 온기를 느끼는데도 깜짝 놀랬습니다.
이내 익숙해지면서 전체적으로 다리에 마사지된 미끌한 오일과 따뜻한 온기를 느끼니, 이 날 하루 피로함이 싹 다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스톤 마사지 강력 추천)

 
그리고 매장 안에서 마사지 받는 사람들과 마사지사들을 쭉-보니, 남자 손님에겐 남자 마사지사가, 여자 손님에겐 여자 마사지사가 전담해서 해주시더라구요.

함께 마사지를 받은 동료도 대만족.
마사지가 끝난 이후엔 어깨 마사지도 해주십니다.
제가 받은 마사지사는 따로 별 말씀 없으셨는데, 제 동료에겐 기분 좋았냐고 여쭤보더니, 좋았다는 제 동료의 답변에 "그럼 팁 주세요~" 하고 당당히 말씀 하시더라구요. (진짜로 만족스럽게 마사지를 받은 저희는 팁을 드렸어요!)

그리고 계산!
영업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딱 1인 18만동, 총 2인 36만동을 계산해 주셨습니다. 40만동을 냈는데 정확하게 4만동을 거슬러 주셨습니다.
(이게 당연한 건데, 첫날에 당한 사기(?)때문에 괜히 더 만족스러운 '와이 스파' 마사지샵)

 

 

3. Maryana Queen Spa


나트랑 시내 로컬 샵 중에 그나마 제일 전문적인 스파 마사지샵 같았던 'Maryana Queen Spa'
마지막 일정으로 발과 다리에 피로를 해결하자! 생각하며 이번에도 '1시간 스톤 발마사지'를 받았습니다.
(19만동으로 조율하고 들어갔어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러시아인.
이 분은 발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이 분의 동료는 전신 마사지를 받고 있었나봐요. 끝날 때쯤 안쪽에서 다른 러시아인이 나오시더라구요. 굉장히 만족하시며 영어로 기분 좋은 표정으로 좋았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주신 따뜻한 생강차와 생강 말랭이.
다른 샵에 비해 몸에 건강할 음식을 주시니 괜히 신뢰감이 상승. (그러나 생강 말랭이는 한 입 물고 너무 매워서 더 못먹었습니다.)

 


이어서 족욕 바구니(?)에 따뜻한 물을 담아 주시고 발을 담궈 5분 정도 족욕 타임을 즐깁니다.
족욕탕에 돌맹이 같은 것이 약간의 지압을 해주는 것 같아서 꾹꾹 무게를 눌러가며 족욕했어요.

 
족욕을 끝내고 발을 꼼꼼히 닦아주십니다.

도중에 또다른 러시아인 동료가 들어왔는데, 굉장히 긴 머리카락를 소유하고 계신 아리따운 여성분이 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마사지가 아니라 헤어를 하러 오셨더군요!
밖에는 여러 컬러의 헤어피스와 특이한 헤어 종류가 돋보이는 마네킹이 있었는데, 저는 별 생각 없이 들어왔거든요.
샵 주인으로 보이시는 여성분이 그 러시아 여성분께 레게 머리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신기한 광경)


여긴 발 마사지를 할 때 오일을 바르기 전에 도구를 이용해서 지압을 합니다. 저 도구를 이용해서 발과 다리의 혈을 눌러 주는 것 같은데, 굉장히 시원했습니다.


지압을 해주시다가 제 발톱이 길어 보이셨는지, 갑자기 발톱을 바싹 깎아 주셨습니다.
옆에 네일 도구들도 많은게- 네일, 패디쪽도 함께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헤어,네일, 마사지 등 뷰티샵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압 도구를 이용해서 혈을 눌러주는 것 외엔 '와이 스파' 와 비교하여 특이한 것이 없는 것 같은 '마리아나 퀸 스파' 마사지. 스톤이 '와이 스파' 와 비교해서 더 뜨겁긴 했습니다. 그런데 전 뜨~끈하게 온천물에 들어가는 느낌이라 더 좋았어요.

하지만 제 동료는 마사지사가 그 뜨거운 스톤으로 '얼마나 견딜 수 있어?' 라는 느낌으로 장난치는 것 같아서 별로 였다고 하더군요. '어라? 이것도 견뎌?' 이런 느낌으로 뜨거운 스톤을 직접 발에 갖다 대기도 했습니다. 뜨겁다고 표현하면 더 갖다대진 않았지만 불쾌했던 것은 사실이라 동료가 팁을 주지 않았어요. (소심한 복수)
게다가 동료 마사지사는 압이 굉장히 강하신 분이었는대, 오일은 적게 발라주셔서 피부가 굉장히 아팠다고 합니다.

반면에 저는 굉장히 편-안했고 '와이스파'나 '네키네코스파' 보다는 전문적인 느낌이 나서 나트랑 로컬 마사지샵 중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동료는'와이스파'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네요.)

팁을 드리지 않았는데도 1인 19만동으로 제대로 계산도 해주셨어요.

 

 

베트남 나트랑에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기도 하고, 때에 따라 조율할 수 있는 가격이 다를 거에요. 제가 적은 가격과 내용은 참고만 하시고 직접 체험하시는게 그 무엇보다 정확할 겁니다.
저도 이 글을 적으면서 다른 분들의 포스팅도 읽어봤는데, 매장마다 그때 그때 전담된 마사지사마다 또 달라서 그런지 의견이 굉장히 다르더라구요.
(함께 간 제 동료도 '마랴나 퀸 스파'에 대한 의견이 다르듯이 매장마다 마사지사의 성향이나 능력에 따라 다를 것 입니다.)

스톤이 아닌 그냥 발 마사지는 15만동까지 조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스톤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할게요~
그리고 로컬 현지에선 위험 부담이 있는 전신보다는 발 마사지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