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이리저리 시끄럽고 어디 돌아다니기도 무서운데, 집에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연금술을 좀 해보기로 했습니다.

 

비누베이스 준비

 

처음 시도하는 원석 비누! 가지고 있던 투명 비누베이스를 깍둑 썰기 해주고 나누었습니다. (생각보다 힘든 깍둑썰기)

사람들이 다양하게 만들어 놓은 원석 비누를 인스타그램에서 황홀하게 보고 저도 만들어 보기로 결심! (오랜만에 몰래하는 연금술이라 떨리네요.)

 

 

고체인 투명 비누베이스를 액체로 만들어 줍시다. 적당한 온도로 인덕션에 올려 두고 액체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비누 베이스들이 녹을 동안 저는 원석의 컬러 조합을 결정합니다.

 

골드펄 마이카

 

비누에도 쓰이는 마이카인데, 마이카는 아이쉐도우 같은 화장품에도 많이 쓰입니다. 

근데 전 이 마이카를 쓰면 천연 제품이 아니게 되는 거 같아요. (이것도 인공 색소니까요.)

 

레드 옥사이드

 

레드 옥사이드를 준비했어요. 붉은색 원석을 만들 거니까요!

 

화이트 비누 베이스

 

그리고 화이트. 화이트는 따로 분말을 준비하지 않고 화이트 비누 베이스만을 이용했어요.

이번 원석에는 '붉은색, 골드펄, 화이트, 투명' 이렇게 4가지를 컬러(?)로 원석을 만들 거에요.

 

 

비누 베이스가 녹으면 준비했던 분말을 섞어, 비누의 컬러를 만들어 줍니다. 

처음에 투명 비누 베이스를 3개로 나눈 이유가 컬러를 나눠주기 위해서 나눈 거랍니다. (레드, 골드펄, 투명)

 

 

천천히 과정을 찍으려고 했는데, 시간 맞추고 온도 맞추고 펄 섞어주고 굳기 전에 넣어주고 혹은 조금 굳은 다음에 넣어주고... 여러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보니 -싹둑 잘라 먹게 되었어요.

골드펄을 가득가득 넣어주었는데도 펄 느낌보단 그냥 노란색 느낌이 들어서 마이카를 얼마나 더 넣어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썼어요.)

비누 틀은 500g 실리콘 사각틀을 이용했습니다. 

 

 

굳고 난 다음 삐죽삐죽한 원석인 느낌을 내기 위해 러프하게 자릅니다.

골드펄은 굳어도 잘 표현이 안된 느낌이네요. 다음엔 다른 방법을 강구해봐야겠어요.

 

 

그래도 은은하게 골드펄이 반짝이는 원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깨달았어요. 컬러는 은은하게 비춰야 되는 것이지, 많이 쓰면 안된다는 것을.

레드 옥사이드 분말을 과하게 썼다는 것을.

레드 옥사이드만 아니었어도 골드 펄이 더 은은하게 예쁘게 비췄을 거라는 것을!

 

 

그래도 어느 바위에서 추출해 낸 것 같은 원석 느낌이 나긴 합니다. 

 

 

자르는 것도 러프하게 쑥쑥 자르면 될 줄 알았는데, 러프한 만큼 뭘 어떻게 해도 예쁜 느낌이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계속 칼로 모서리를 더 치게 됩니다. 그리고 비누는 계속 작아집니다 (...)

자르는 것을 그만둬야 할 때를 알아야 되는 것도 원석 비누의 주요 사항이었습니다.

 

 

밤에 완성과 함께 반성의 연금술을 끝내고, 마지막 사진이 아쉬운 마음에, 햇빛이 비치고 있을 때 또 한 번 모아서 촬영했어요.

 

 

각진 면들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면으로 덩어리 감을 주는 게 예뻐 보이네요. 

'붉은 옥' 의 컬러감도 있는 것 같아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 두 원석들의 다양한 모양들은, 제 복잡했던 연금술 과정을 보여주는 거 같아요. 

 

 

사실 이 원석들은 안에 많은 것들을 시도하면서 만든 모양이라, 사용하면서 어떻게 겉모양이 변할까 궁금해 지는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사용하면서 변한 원석 비누를 추가할 수 있으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