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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이 늦었지만 2월의 탄생석인 자수정을 만들어보고자 부스럭부스럭 연금술 재료들을 꺼냈습니다.

게다가 자수정은 보호석으로 작용하여,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게 하는 보석' , '전염병을 막는 보석' 등 예로부터 귀족을 상징하는 보석이었습니다.

(비록 진짜 보석은 아니지만, 마음의 안심을 위해 좀 더 일찍 만들 걸 그랬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 잠잠해 질 것 같더니 다시 이렇게 기승을 부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만 더 조심하며 다니면 이렇게 까지 퍼지지 않았을 텐데...)

준비물은 대략 위 이미지처럼 투명 MP비누 베이스, 비커, 저울, 에탄올, 스프레이통, 수저, 마이카, 실리콘 몰드 등등- 

 

 

저는 우선, MP비누 베이스 565g을 준비했습니다.

 

 

MP비누 베이스를 깍둑 썰기 해주세요. (기본 베이스를 탁탁 자를 때마다 왜이렇게 힘든지...힘이 많이 들어가요.)

 

 

MP비누 베이스가 천천히 녹을 때까지 원석의 색감을 정해봅시다.

 

슈퍼 화이트펄 마이카

 

항상 쓰기 애매하고 어려운 화이트펄. 화이트펄 마이카는 스프레이에 알코올과 함께 섞어서 원석의 반짝반짝 효과를 위해 뿌려줄 거에요.

 

블루펄 마이카

 

블루펄 마이카를 사용할까 말까 고민이 좀 많았는데, 일부 사용해 보려고 꺼냈습니다.

블루펄 마이카를 에탄올과 섞어줍니다. 

 

 

블루펄 마이카가 반짝반짝 빛나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진짜 영롱해서 계속 휘저어주었어요.

 

 

MP비누 베이스가 좀 더 빠르게 녹을 수 있도록 저어줍니다. 

 

 

그리고 보라색 색소... 정말 딱 한 숟가락 투하했는데, 엄청 진하더군요. 다음부턴 더더욱 적게 넣어야 겠다 생각했어요. 

우선 자수정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몰드를 이용했어요.

 

 

1. 색소를 넣지 않은 투명한 MP비누 베이스를 한 번 넣고, 

2. 화이트펄을 한 번 뿌려주었습니다.

3. 보라색 색소를 넣은 MP비누를 천천히 넣어준 후,

4. 굳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굳고 난 다음에 빼내면 되는데, 생각보다 안빠져서 고생 좀 했어요. 

 

 

몰드를 이용해서 만든 작은 자수정 클러스터 비누입니다. 앙증맞게 귀엽군요. 

 

 

총 3개를 만들었는데, 확실히 몰드를 이용해서 만드니 더 사실감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밤에 연금을 했기에, 사진은 햇빛이 비추는 낮에 한 번 더 찍어보았어요.

 

 

적절하게 배합해주고, 적절하게 자연적인 것처럼 러프하게 해주는 게 원석을 만드는데 재미난 요소인 거 같아요.

 

 

이제 사각 몰드를 이용해서 더 만들어 보겠습니다. (500g용 사각 실리콘 몰드를 이용했습니다.)

처음부터 블루펄 마이카를 섞은 에탄올을 넣어주었어요. 

 

 

이번 원석은 지층이 보이게끔 만들 생각이라 천천히 층을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다르게 넣어주었습니다.

 

 

리고 첫 층엔 블루펄을 넣어준 에탄올과 투명 MP비누 베이스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보라색 MP비누를 섞어주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화이트펄과 에탄올을 섞은 스프레이를 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층은 진하게 올려주었어요.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해서 중간에 비누를 더 추가해 주었습니다. (167g 투명 MP 비누 베이스)

 

 

층을 쭉쭊 쌓아주고 마무리 짓고 굳기까지 기다렸어요.

 

 

오, 층은 제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제가 잘 다듬기만 하면 되는데.

 

 

윗부분에 푸른 빛이 반짝반짝이는게 예뻐요. 사진에는 그 영롱함이 다 안담기네요.

 

 

자수정의 보랏빛과 블루펄 부분이 서로 어울리지 않아서 따로 빼낸 부분도 있어요. (반성)

보라색을 좀 더 연하게 했거나 블루펄을 잘 섞어주었어야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블루펄은 블루펄 대로 영롱해서... 아예 잘라내지 못했어요.

다음에 사파이어같은 푸른 원석을 만들 때 한 번 더 사용해 볼게요.

 

 

진한 보랏빛 지층이 돋보이는 스톤...

 

 

원석 비누는 쉬운 거 같으면서도 섬세하게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운 것 같아요.

자연적인 부분을 만들어 내는 게 확실히 어렵죠?

지난번엔 여러 컬러를 휘저어 주었던 것 보다 층을 만들어 땅에서 가져온 지층 느낌을 더 살려보려는 시도는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는 원석인 것 같아요.)

 

 

지난 번에 홍옥에 비해 굉장히 차가워 보이네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두려움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지금, 집에서 깨끗하게 손을 씻는 방법밖에 없어 전염병으로 부터 막을 수 있다는 기원이 있는 자수정 원석을 연금해보았습니다.

 

다들 위험한 바이러스로 부터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