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터넷 검색이나 방송을 보고 가는 맛집이 아니라 우연찮게 갔는데 맛집을 찾은 그 기쁨을 아시나요? 제가 이번에 그런 맛집을 찾아 기쁨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여기 천지수산은 진위천 유원지 근처에 있지만 사람들이 찾기 힘든 위치에 있습니다.
송어 양식장이다 보니 외진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아는 사람만 올 것 같은 장소에요.

사진으로만 봐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죠?
하물며 제가 갔을 때는 공사중이라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주차를 양식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한 덕분에 신발도 제 발도 흙먼지를 뒤덮힌 후에 방문하게 된 곳이었죠.

양식장을 살짝 엿볼 수 있게 문을 열어두셨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물 속을 보면 송어가 열심히 헤엄치는 것이 보입니다. 송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더더욱 신뢰감이 생기더라구요.
양식장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비록 양식이긴 하지만 바로 잡아 준다는 것 때문에 더욱 신선하게 먹을 수도 있고 어디에서 온 수산물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기에 더더욱 믿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층이 양식장으로 모두 사용하고 2층이 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식당이긴 하나, 가정 주택 같은 분위기입니다.

에어컨 옆에 TV가 있는데 손님이 없을 때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려고 배치해 두신 것 같았어요.
(식당에선 뭔가 어울리지 않는 소파의 존재.)

지금 공사만 안하고 있었어도 꽤 멋있는 시골 풍경이었을 겁니다.

이쪽 말고도 바로 옆엔 방으로 된 곳이 있는데,

저와 동료는 테이블이 딱 2개 놓여져 있는 룸에서 식사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용하게 대화 나누기엔 정말 좋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여긴 메뉴판이랄게 따로 없습니다.
동료가 혹시 메뉴판은 없냐고 여쭤보니, 벽에 있는 저 메뉴가 전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할 것도 없이 송어회 1kg과 송어 튀김을 주문했습니다.

좀 오래 걸릴 거라고 미리 언지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오실 때 전화를 미리한 후에 예약하는게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다음에 올 땐 미리 전화 드릴게요!)

주문한 음식이 오래 걸린다고 하니, 가게를 좀 더 둘러보았습니다.

룸에서 문을 열고 나와 입구쪽 벽에 부착되어 있는 시계들 입니다. 직접 만드신 것 같더라구요. 이때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저희가 앉은 쪽 유리창엔 공사가 한창인데 반대편에 있는 다른 방은 푸릇푸릇한 시골 풍경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렇게 예쁜 시골 풍경이 예뻐보여 들어선 룸.
마치 외곽 카페처럼 꾸며 놓으셨더라고요.

아니 그런데...
이곳은 공방?!
주로 도자기를 만드는 재료들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알지 못하는) 각종 재료들이 있는 걸 보니, 카페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공방 겸 강의 클래스용으로 만들어 놓으신 룸 같았습니다.

클래스 강의 때 사용할 것 같은 도자기들.

완성되지 않은 도자기들과는 반대로,

완성되어 전시되어 있는 도자기들도 많았습니다.

직접 다 디자인 하신 걸까요?
예쁜 작품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송어직판장을 와서 이런 공방도 보게 되다니...
신기하긴 했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공간을 가진 분이 너무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도 제 공방 하나 갖는게 꿈이거든요.

주문한 지 30분이 지나 송어회가 나왔습니다.
가게 구경도 다 끝나고 동료와 사소하고도 개인적인 긴 대화 끝에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지 하며 한참을 지겨워 했더니 송어회가 준비되었습니다.

송어회 1kg의 양 입니다.
주시면서도 송어 튀김도 오래 걸리니 천천히 먹어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평택 진위면 송어회 직판장을 가시는 분은 꼭 예약을 하고 가세요!

평택시 진위면 송어회직판장 천지수산
031-665-3007

저희처럼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포장해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식사를 하고 가면 25,000원 이지만, 송어회 1kg만 포장해 가면 15,000원이라 합니다.


오오...회에서 윤기가...

송어회는 정말 맛있는 회 입니다.
사실 여기 송어회를 먹기 전엔 송어가 얼마나 맛있는지 몰랐어요.

송어회 야채 비빔을 만들어 봅시다.
야채 듬뿍과 회 몇가지를 올립니다.

그리고 준비해 주신 콩가루와 참기름을 넣습니다.

초장도 넣는 거 잊지 마시고!

잘 섞어줍니다.

회무침을 만드는 모든 것엔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해주세요~
동료는 초장을 더 많이, 저는 참기름을 더 많이 넣는 편이 었습니다.

송어회가 나오고 30분, 주문한 지는 1시간이 지나서야 송어튀김이 나왔습니다.

예약하고 포장해 가시는 분이 많으신 건지, 양식장에서 바로 송어를 잡는 게 오래 걸리는 건 지 모르겠습니다.
식당엔 저희 말고 다른 손님이 딱 한 테이블만 있어서 바쁘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 기다림도 송어가 맛있어서 다 용서가 됩니다.

살면서 송어 튀김은 이 날 처음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제 입맛엔 송어회가 월등하게 맛있어요.
송어튀김은 신선한 송어라는 것은 느껴지지만 맛은 생선까스를 먹는 맛이었습니다.
 

간장에도 찍어 먹어보고,

초장에도 뿌려 먹어봐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선한 생선까스.
아, 송어가 생선이니 생선까스는 당연히 맞는 말이네요.

튀김이다 보니 느끼한 맛이 남아 있어 돌아가며 찍어 먹은 양념장들 입니다.
위에서부터 초장, 케찹(송어튀김을 주시면서 같이 주셨어요.), 간장, 쌈장.

다 먹고 뒤늦게 본 테이블 속에 있는 한 정보.
송어가 이렇게 맛있는데 피부재생과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생각날 때마다 자주 와야겠습니다.

맛집을 찾은 기쁨과 함께 다음엔 기다리지 않기 위해 꼭 예약하고 오겠다 다짐을...!

계산하고 나오니 흐린 가운데 노을이 살짝 걸려 있네요.

밖에도 테이블 하나가 놓여져 있던데,
날이 좀 좋을 땐 밖에서 노을보며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