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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빛의 벙커를 위해서 봄에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빛의 벙커에 지대한 기대를 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제주도 빛의 벙커의 차원 속은,

멋져요! 환상적이에요!

기술과 예술의 융합!!! 음악과 명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클림트와 훈데르트바서!!!!!

 

어찌 가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전 날에, 네이버로 성인 15,000원 2인을 예매하고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협소하고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첫 스타트 공연이 10시 5분이었음에도 9시 30분에 도착해서 널널히 주차하고, 전시회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가진 마법의 구슬을 조금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똑같이 생각하신 분들이 꽤 있더군요. 9시 50분에 저처럼 전시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10시가 다가올 수록 저희 뒤에서는 점점 줄이 길어졌습니다.

 

사실, 이번 제주도 여행이-

어머니와 함께 가는 여행이었다보니, 이 전시회를 여행의 한 스케쥴로 넣는 것이 조금 걱정되긴 했습니다.

어머니도 그냥 내가 가고 싶다고 하니까 한 번 가보자...이런 마음이셔서 같이 즐기지 못하면 어쩌지...꽤 걱정되었죠.

게다가 클림트와 훈데르트바서가 누군지 잘 모르시니- 적당한 지식 배경이 없어도 괜찮을까, 걱정되기도 했죠.

 

(걱정과 걱정)

(저는 대학생때, 예술의 전당에서 클림트와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보고 정말 큰 감동을 먹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비록 클림트의 키스는 못봤지만 책으로만 보던 느낌과는 또다른 황금빛 작품의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10시에 입장은 했지만, 들어가면 그냥 깜깜한 벙커입니다. 정말 딱 10시 5분에 공연이 시작되요.

참고로 공연시간표는,

10시 05분 - 10시 50분
10시 50분 - 11시 35분
11시 35분 - 12시 20분
12시 20분 - 13시 05분
13시 05분 - 13시 50분
13시 50분 - 14시 35분
14시 35분 - 15시 20분
15시 20분 - 16시 05분
16시 05분 - 16시 50분
16시 50분 - 17시 35분
17시 35분 - 18시 20분

이렇게 11차례 진행됩니다.

시간 맞춰 가세요!

제가 사실, 사진보다 영상을 더 많이 찍었는데요...(영상이 안올라가네요...?????)

클림트가 먼저 시작되는데, 정말 벙커에서 왈츠를 추고 싶은 감상이에요...(왈츠를 추지못하지만...)

청각도 시각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텅텅 비어 있는 벙커라고 하더라도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다 다르기때문에, 다방면으로 봐야 됩니다.

이 전시- 살 수 없나요. 갖고 싶어요.

영상을 찍어도, 사진을 찍어도 온전히 모든 공간을 담을 수 없다는게 안타까웠던 시간이었어요.

 

게다가 더욱 즐겁고 뿌듯했던건,

같이 저를 따라와준 어머니께서도 너무너무 만족하셨다는 거에요!

이런 현대적인 문물에 감탄하시고, 새로운 미디어 아트의 세계를 경험하신 어머니께서 한 타임 더 즐기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야말로 감사했던 말씀!)

그래서 10시 50분에 시작하는 두번째 공연을 재탕했었어요.

두 번 봐도 지겹지 않더군요. 하지만, 첫번째 타임보다 확실히 사람도 더 많아졌어요.

아마- 오후가 되면 사람이 더 많아졌었겠죠...?

이건, 진짜 기둥과 창문 같지 않나요? 보면서도 신기하고 찍으면서도 신기했어요.

가시면, 이 네모박스(?)도 주의깊게 봐주세요. 저 네모 상자 형태에서 표현하는 미디어아트 모습도 참 다채로웠습니다.

클림트도 황금색의 조화로 색감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훈데르트바서도 정말 강렬했습니다.

이 기둥이 새까만 기둥인데, 반대쪽 벽에 비친 모습이에요. 클림트할때 찍었을때는 이렇게까지 안나왔는데-

훈데르트바셔는 색감이 강해서 그런지 이 어두운 기둥에서도 꽤 잘 반사가 되더라구요.

 

그리고.....클림트를 너무 아름답게 즐겨서 그런지- 훈데르트바서는, 조금 무서웠어요...(약간 공포분위기가...)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때 이 기둥만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막, 건물이 막- 움직이는 것 같아요.

 

이곳은 사방과 천장이 전부 거울로 된 공간입니다.

클림트때는 사람이 계속 많아서 어떻게 직어도 거울에 반사되서 사람들이 찍혔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인기가 비교적 없었나봐요)

깨진 거울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네요...!

여러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후기에 영상도 보고, 사진도 많이 조사하면서 한껏 기대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가 본래 프랑스 아미엑스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공연을 가져온거라고 합니다. 그만큼 프랑스에선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빛의 채석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프랑스 이외에 해외 사례 최초가 제주도입니다.

 

빛의 벙커 전시 기간이 10월 27일까지던데, 그 이후에도 다른 전시를 준비하여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겸사겸사 제주도도 1년에 한 번씩은 방문하구요!)

 

특히 고흐......고흐 안하나요...진짜 멋질 것 같은데......(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