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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흐린 날, 그래도 걷고 싶어서 남양성모성지에 다녀왔습니다.
다음엔 좀 더 화사한 날에 다시 와야겠어요. 참 아름다운 화원이었거든요!
<남양성모성지 입구>
이곳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때 청주교인들이 순교한 곳입니다.
그리고 1991년 10월 7일에 성모께 봉헌되었고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 순례성지' 로 선포된 곳입니다.
전 여길 자주 지나갔었는데, 이토록 넓은 줄 전혀 몰랐어요.
주차공간도 넓고,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참 좋은 곳이었어요.
입구부터 천천히 들어가보니, 조각된 예수님 석상이 눈에 띕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손이 가장 두드러지는군요. 이 손은 용서와 치유를 상징하고 있다고 합니다.
5월에 핀 꽃들도 예쁩니다~
저 닫혀있는 문쪽으로 가면 정교한 예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상징하시는 지 아시겠죠?
이런 조각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예술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산책로를 들어가보겠습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뻗은 산책로에 들어서기 전에 간단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통일기원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 봉헌방법, 1991년 10월 7일 순교지 남양이 성모성지로 선포한 내용 등 읽어보시면 남양 성모성지에 대한 지식을 조금 알고 가실 수 있을 거에요. :)
슬슬 오려고 하는 여름때문인지,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반겨주었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초 봉헌실>
쭉쭉 걸어가시다가 보면 왼쪽에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은 성지 초입에 순례자들이 성모님의 발 아래 촛불을 봉헌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지은 초 봉헌실입니다.
초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함께 경건해 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양 성모성지엔 많은 동상들이 있습니다. 찾아보며 걷는 재미도 있습니다 :)
이 그리스도상 앞엔 쉴수 있는 검은색 돌들(?)도 있으니 산책하다 잠시 쉬었다 가기 딱 좋은 곳이었어요.
성수를 한모금 마셨습니다.
남양 성모성지 배치와 블라디미르의 성모의 이콘과 비슷하다는 내용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표지판을 보고 저는 묵주기도의 길, 십자가의 길 쪽으로 이동합니다.
<남양성모성지 묵주기도의 길>
묵주기도의 길 끝에는 축복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묵주를 천사들이 받치고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된 묵주와 이 길의 길이는 1km정도라고 합니다.
풍경을 보며 걷는 아름다움도 덤입니다.
<남양성모성지 십자가의 길>
묵주의 길을 걷다보면 십자가의 길의 시작점이 보입니다. 십자가 하나하나에 기도를 드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십자가의 길은 성서를 기초로 두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엮어져 있습니다.
전부 다 찍진 못했지만, 각각의 읽어보며 묵상합시다.
부활하신 곳에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네요..!
<남양성모성지 자비도우신 예수님 동산>
십자가의 길이 끝나면서 오래된 표지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1.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상
2.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 길
3. 성녀 파우스티나의 삶과 소명
4. 교황 요환 바오르 2세
위의 내용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확대하시면 더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알고보니, 여기가 자비로우신 예수님 동산이더라구요.
묵주기도 반대방향으로 십자가의 길이 끝나면서, 동산 잔디밭에 자비로우신 예수님 동상, 피에타 성모상, 그리고 성녀 파우스티나와 교황 요한 하오로 2세 흉상이 있습니다.
남양 성모성지의 홈페이지에 있는 설명을 보면,
성모님의 고통과 슬픔을 묵상하며 기도함으로써 회개의 은총을 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죽은 아들 예수님을 끌어안고 슬퍼하시는 통고의 성모 마리아 상을 자비로우신 예수님 동산 한 쪽에 모셔놓았다고 합니다.
이 동산이 남양 성모성지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라고 하더군요.
<남양성모성지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제가, 단화를 신고 오긴 했습니다만, 이 길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이 울퉁불퉁한 돌길을 어찌 간단 말인가?!
왼쪽편에 어떤 분이 신발과 양말을 둔 게 보이시나요?
이 길이 진짜 십자가의 길인 것 같은 느낌이네요...
<남양성모성지 과달루페 성모상>
'돌뱀의 머리를 짓밟아 부수다' 라는 뜻을 가진 과달루페 성모님은 1531년 12월 9일 멕시코 테페약 언덕에서 발현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돌뱀은 현재 낙태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사회의 평화를 파괴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낙태죄는 인류 모든 범죄의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 낙태죄를 멈추게 하기 위해 생명을 위한 묵주기도 모임이 이 남양 성모성지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마음이 뭔가 아프네요...
<남양성모성지 남양 성모상>
어찌보면, 남양 성모성지의 대표적인 성모상이라 생각됩니다.
20단 묵주기도의 길이 끝나는 곳에 기도를 마치고 시자들을 인자한 미소로 품에 안으시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이 성모님의 옷자락을 꼭 붙들고 계신 모습을 특별히 돋보이는 상입니다.
이상하게, 아기 예수님의 볼과 손에 때가 묻은 건... 기도드리는 신자들의 발자취일까요? ㅎ
사실 이쪽,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를 보고- 묵주기도의 길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저는 마지막이 되었네요.
저는 사실 마녀(...)로써 이 곳에 와도 되나 고민도 하면서 걸었지만, 신비스러운 경건함에 저도 모르게 기도를 드리게 되더군요.
가시기 전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시고 싶으신 분은,
남양 성모성지 홈페이지 http://www.namyangmaria.org/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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