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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실분식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보시나요?
저희 어머니께서 애청자이신데, 비교적 가까운 제천이 나왔을 때 매우 반가워 하셨어요.

백반기행에 나온 음식점들이 무엇인가 조사하고 있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제천 식도락 여행 일정을 짜고 있었습니다.

 

 그 중 '덩실분식'은 평점 리뷰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찹쌀떡의 달인이기도 하고 기존에도 워낙 유명한 곳이라 여기부터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출발은 9시에 했는데, 10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평일 오전 10시 반에는 밖에까지 줄 서 있는 대기줄은 없었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영업하시고,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려있으나, 미리 다 팔리면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나름 걸어야하긴 해도 다른 장소에 주차를 하고 덩실분식으로 왔는데, 참으로 황당하게도 덩실분식 매장 앞에서 차들이 길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평점 리뷰 중에 주차장이 없어서 별 하나 뺀 것이 절실히 이해되는 상황)

 

 

제 눈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쟁반 가득 모아져 있던 찹쌀떡과 그 찹쌀떡을 준비하시는 아저씨의 모습.


입구쪽엔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자 4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좀 여유있게 기다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있는 듯한 셀프 커피 선반.
커피 위에 준비되어 있는 문구를 보니, 지금 안쪽에서 준비하는 찹쌀떡은 오후 2시에 완료되는 것 같습니다.


찹쌀떡과 찹쌀도넛 전부 개당 700원이지만, 낱개로 구매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물며 제 앞사람은 박스로 가져가시더군요. (그런데 원래 상자는 준비 안해준다며 직원분이 난감해 하셨어요.)



상자 준비 시간 때문에 다른 직원분이 오셔서 다음 차례인 저 먼저 주문을 도와주려고 하셨어요.

 


그런데 여기서 두번째 황당한 사건이 생깁니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춘천행 버스가 30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때 시각 약 10시 15분)
그러더니 줄 서 있는 분들께 양해를 부탁하시는 게 아니라, 직원분들께 본인 먼저 주문하고 결재하면 안되냐고 하시더라구요. (박스 준비하랴, 바쁜 사람 응대하랴...더 바쁜 직원의 서비스.)
직원분도 말씀하시더라구요. 왜 더 일찍 안오셨냐고..(난감)
그런데 춘천행 버스가 제천에선 하루에 한 대밖에 없는 거 같더라구요. 직원분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그 아주머니 먼저 준비 해주시는데...
미리 와서 줄 서고 있는 우리들은 떨더름...대기 하시는 분은 제 뒤로 5명 정도가 있으셨어요. 다들 아무런 말도 안하시는데, 저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양보하는 착한 한국인들...(?) 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바로 앞에서 떨더름하게 서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신 손님 한 분...
덩실분식 입구 문을 열더니 쾅!소리나게 닫더군요.
그리고 쾅하고 소리가 나면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로 그냥 열려 있었습니다.

찬 공기가 쌩쌩 들어오는데, 그 분은 본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생각도 안하시고 바로 커피를 타시더군요. 제가 그냥 문을 살포시 닫고 그 분을 째려봐 주었습니다.

 

제천 분위기가 이런 것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래 이러신지...?

 

 

어떤 손님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주문하고 나왔는데도 차 한 대는 안빠지더군요. (아무래도 한 박스째로 구매하셨던 분 같습니다.)
게다가 그 앞에 빠진 차 위치에 다른 차 한대가 시동을 켜둔 채로 주차를 하더니, 운전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젊은 청년이라 더 당황^^
(하......누구는 못해서 길막 안하는 줄 압니까?)

덩실분식 찹쌀떡 상자

 
아주 짧은 시간에 눈살 찌푸린 일이 몇 개 있다보니 벌써부터 피곤하더군요.

떡과 도넛 합해서 50개를 구매했습니다. (35,000원)
그냥 다시 올 생각 안하고 많이 구매했어요.
(약 왕복 3시간 거리)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 휴게실에 잠시 들려 찹쌀떡을 오픈했습니다.

한 상자에 10개가 들어 있습니다.

덩실 찹쌀떡

평범한 찹쌀떡이긴 하나, 맛있어요.
요즘 100% 찹쌀을 써서 만드는 곳이 없다보니, 찹쌀의 쫄깃한 이 맛이 진짜 일품이었어요.

 


100% 찹쌀이 아닌 찹쌀떡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하루정도) 딱딱해집니다. 냉동실에 넣지 않아도 그냥 딱딱해지는데, 덩실분식 찹쌀떡은 실온에 하루가 지나도 똑같았어요.

덩실분식 도넛 상자

링도넛과 찹쌀 도넛을 골고루 담은 도넛 상자입니다.
링 도넛은 오히려 기름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별로였어요.
도넛도 찹쌀 도넛이 훨씬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덩실 찹쌀 도넛

찹쌀떡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좀 당황스러운 사건이 많았지만, 제천을 들릴 일이 있으면 찹쌀떡을 꼭 사서 가져갈 것 같아요.
요즘 이런 정직한 찹쌀떡 찾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