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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혼식이 되었건, 결혼이라는 한 행사 때문에 많은 것을 신경쓰게 되는 날입니다.

신랑 신부 만큼은 아니지만, 하객들도 꽤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날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축의금은 얼마로 할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말을 건낼 지...

 

아니, 단순한 지인의 결혼식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가 마녀로써 성장하게끔 도와주었던 소중한 친구였고, 그 친구의 결혼식에 흔쾌히 부케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혼식 당일이 될 때까지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죠.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옷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옷 대부분은 블랙. 어두운 컬러 혹은 화이트. 정말 극과 극의 컬러만 있었습니다.

오히려 밝은 색의 컬러는 가을이나 겨울 옷이 대부분. 6월 여름에 입기엔 조금 두꺼운 소재들의 옷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비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 깨닫고 열심히 찾아다니며 겸사 결혼식 하객룩도 많이 조사를 했었습니다.

베스트로 꼽히는 여성 하객룩은 베이지 컬러의 원피스였습니다.

무얼 입어야 될 지 몰라 헤맬때, 문득 생각나는 사이트.

'그레이스 유' 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분이 사이트를 만들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아 왔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홀린듯이 팔로워. 그리고 어여쁜 모습들을 많이 보고 가끔씩 공구하는 물품을 구입하기도 했고, 만족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 사이트엔 적당한 가격의 베이지 원피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Dress 카테고리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정했습니다.

이미지를 캡쳐해서 보여드리고 싶지만, 행여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홈페이지 주소를 첨부하겠습니다.

http://grace-u.co.kr/product/gabriel-silk-ops-2color/255/category/25/display/1/

 

그레이스유

여성의류, 코스메틱, 셀프웨딩원피스, 라이프스타일 수입의류, 비키니 등 판매 쇼핑몰

grace-u.co.kr

이름은 Gabriel Silk OPS.

컬러는 베이지와 블랙 두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말 않고 베이지를 선택.

 

노을 빛 때문에 옷의 색감이 달라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우선 맥시한 핏이 걱정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본래 옷 컬러인 마네킹 착용샷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금하기 전에 후기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는 아름다운 옷이라는 좋은 후기가 남겨져 있었지만,

'허리가 많이 조여진다는 점.'

'다리에 정전기가 있다는 점.'

허리는 큰 사이즈인 M을 사면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후기 중에 다리 정전기 때문에, 로션을 바르고 다니면 괜찮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 옷이 나왔던 시기가 겨울이라 정전기에 관련된 후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노을 빛 때문에 옷의 색감이 달라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우선 맥시한 핏이 걱정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본래 베이지 컬러의 색이 있는 마네킹 착용샷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현명한 소비를 하려고 찬찬히 살피고 있는 도중. 이 옷과 함께 매치하여 더욱 돋보였던 브로치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 분도 사이트에 함께 매칭하여 세트인 것 마냥 예뻤다는 말씀을 올려두셨더라구요.

브로치의 가격도 나쁘지 않아 함께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행여나 늦게 올까(행여나 또 안맞으면 큰일) 노심초사했지만, 문제없이 하루만에 배송되어 도착했습니다.

택배 상자에 딱 맞게 브로치와 함께 들어 있는 원피스.

빠르게 도착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옷을 입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강조했던,

'허리가 많이 조여진다는 점.'

한 치수 큰 M으로 사면 정말 괜찮겠지 생각했었는데.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딱 조이는 허리는 부분이 문제였습니다. 다 맥시한데, 딱 한부분만...!

하지만 이 예쁜 옷을 과감히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 옷을 위해 과감히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샀으니, 넌 용도에 맞게 내가 책임질게.'

옷에 영혼을 불어 넣으며 하루하루 천천히 허리 운동과 마사지를 시작!!!

 

 

브로치는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브로치 이름은 Antique Dia BROOCH.

빛에 반사되면 더욱 더 예쁩니다.

저는 브로치 착용을 잘 안하는 편인데, 사용하지 않더라도 예쁜 아이템이었습니다.

 

어둡게도 한 번 보겠습니다.

빛이 별로 없어도 화려함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딱딱한 스퀘어 모양으로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허리 다이어트는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여전히 조이긴 했지만 입을 수 있었습니다.

허리만 마사지하며 다이어트 한 것인데, 3kg이 빠졌습니다. (그 이후에 다시 쪘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도 허리가 괴로워하는게 보입니다.

'그래도 너를 용도에 맞게 썼구나.'

브로치도 찰떡!

부케 받을 때까지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무사히 받았습니다. (이제 걱정해야할 것은 사진.)

부케 받는 제 모습이 부디 멀쩡하게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친구의 결혼식은 밀리토피아 호텔 웨딩센터.

정확히는, 2층 아이리스홀이었습니다.

 

이 이후에 결혼한 친구가 저와 이 옷이 너무 찰떡이라 평상시에도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여주었습니다.

고민하고 다이어트한 만큼 친구의 말에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진짜 고민한 만큼 성공한 결혼식 하객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