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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는 새에 청주에는 운리단길이 핫한지 꽤 된 것 같더라구요? 핫한지 너무 오래되서 SNS에도 보기가 힘들었던 건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름 인싸가 되려고 매번 SNS 활동을 하는데도 청주의 핫한 곳을 모르고 있었다니... 저 자신에게 배신 맞은 느낌이랄까요.

구석구석 걷다보면 꽤 감성적인 카페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그곳에서 조그마한 카레집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모녀식당!

제가 들어섰던 시간은 평일 12시 30분.
테이블이 다섯개 정도 밖에 없는 조그마한 식당이었습니다.
2인 테이블이 2개, 4인 테이블이 3개 였는데, 딱 제가 앉을 자리 2인 테이블 하나가 비어 있었습니다.


착석 하자마자 받은 메뉴판과 물.


아예 투명한 것도 아니면서 반투명한 물통과 컵이 유독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유리에 강한 사포질을 한 느낌이랄까요...?


괜히 마음에 들어 여럿 찰칵찰칵~


메뉴는 아주 간단합니다.
소불고기 정식 10,000원
고추장 불고기 정식 9,000원
반반 카레 8,000원
소고기 카페 8,000원
크림 카레 8,000원
가격도 꽤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가 1시에 도착 예정이라 미리 주문을 하려 했더니, 카레는 식으면 맛이 없으니 제 동료가 오는 시간에 맞춰서 준비해 드리겠다며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1시쯤이 되니 슬슬 손님들이 빠져나갔습니다. 평일이라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도 소소하게 나와 식사를 하는 손님들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센스 있는 작품과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 등...
이렇게만 보면 카페 같습니다.


이런 곳이 진짜 골목식당이네요.
규모는 작으면서 종종 오는 단골 손님들과 맛있는 특정 음식들.


동료가 1시가 안되서 12시 50분쯤에 도착을 했는데, 어떻게 알고 바로 카레가 준비되었습니다.


먼저 준비된 '크림 카레'입니다.
솔직히 전 카레의 강한 맛을 싫어해서 일부러 부드러울 것 같은 크림 카레를 주문했습니다.


근데 제 입 맛엔 굉장히 주문을 잘 한 것 같습니다.
로제 파스타의 크림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제 입엔 매운 맛이 좀 강했지만, 그래도 진한 크림 맛이 강해 밥과 무난하게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동료가 주문한 '반반카레' 입니다.
반반카레는 소고기카레와 크림카레가 반반씩 있는 카레입니다.
취향에 따라 섞어 먹기도 하고 따로따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동료 말로는 크림카레만 먹었으면 느끼해서 다 못먹었을 텐데 반반 카레를 주문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소고기 카레가 궁금해서 잠시 동료의 카레를 살짝 맛봤는데......
제겐 참 강한 맛이었습니다.
저에겐 반반도 어려운 음식이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아쉬웠던 건 밥!
밥이 맛이 없었어요. 카레의 맛에 가려지지 않는 밥의 맛이!
별로였습니다.
이 날만 이랬던 것이 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평상시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겐 별미였습니다.

아무래도 취향이 정말 많이 갈릴 거 같은 맛이에요. 평상시 카레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더욱 맛있는 카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선 "와, 카레 진짜 맛있다." 이러면서 드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