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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굉장히 새롭고도 신기한 양양의 식당을 다녀왔습니다.

뭐 딱히 조사를 해서 왔다거나 맛집을 찾아다닌 게 아니라, 양양 동산항의 거친 파도를 구경하다가 마침 점심 시간이라 근처에 열려 있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입구 계단부터 굉장히 화려한 문양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밖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오셨는지, 귀여운 강아지가 가방 안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고 주인으로 보이는 분은 식사를 하고 계셨어요.

대략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드림캐쳐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는데 여태 봐왔던 음식점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 시작된 오컬트한 분위기는 내부도 마찬가지로 가득 했습니다.
더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소품으로 걸어 두고 있는 드림캐쳐와 흡사 미니 상들리에 같은 느낌을 주는 조명들..

동남아 느낌이 나면서도 깔끔한 식당입니다. 작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감상이 드는 신기한 곳이라 꽤 오랫동안 구경했습니다.


다양한 드림캐쳐도 여기저기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전시하고 판매도 합니다. 신기하고 예쁘긴 하나 저는 저 깃털들이 부담스러워서 구입까지는 선뜻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앉은 자리는 빔 프로젝터 영상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어요.
사실 구역별로 다 손님이 있어서 조금 피해 앉은 테이블이었습니다.

영상은 서핑에 관한 영상만 계속 재생되고 있었어요. (저도 잘 타고 싶어요. 엉엉)

이쪽은 단체석을 받는 테이블이었어요.

단체석 테이블 안쪽에서 매장을 본 모습입니다.
비록 제가 발리를 가본 적은 없지만, 발리 현지의 느낌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인테리어라는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옆 공간을 볼 수 있는 창도 있었어요.

저쪽 공간엔 다른 손님들이 계셔서 소품 위주로 밖에 못찍었어요.

이 식당의 인테리어 소품들을 좀 더 구경해 볼게요.

사실 거의 소품들이 드림캐쳐들인데, 그게 또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아서 어떻게 저런 무늬가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이 식당의 또 다른 매력 소품은 조명인 것 같아요.
그냥 좀 예쁜 나뭇가지(?)를 가져와 조명을 연결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에 비치는 천장의 그림자와 조명의 역할이 제 눈엔 기능과 예술을 충족시키는 조명 디자인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분께서 직접 만드신 걸까요...?)

인테리어와 소품만 보고 추측하는 것안데, 주인분은 발리를 매우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일 것 같습니다.

발리에서 가져오신 듯한 코스터.

코스터는 드림 캐쳐와 마찬가지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드림캐쳐일까요?
언뜻 그네처럼 보이는 소품이에요.

곳곳엔 향초도 보입니다. 종종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미 모를 소품.
이런 것도 무언가 상징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제 구경은 마무리하고 음식 선정을 위해 메뉴를 구경하겠습니다.

인테리어도 전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메뉴 북 또한 특이합니다.

메뉴북에도 나와 있듯이, '와룽빠뜨릭'은 '와룽(작은 식당) + 빠뜨릭(주인분의 영어 이름 Patrick 패트릭의 발리 현지 발음)' 의 합성어였습니다.
이 식당 이름은 현재도 미래에도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식당 이름일 것 같습니다.

대부분 제가 모르는 음식들로 이루어져 있는 메뉴들입니다.
감히 어떤 맛이 날 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어요.

메뉴판 제일 첫 장에 나와 있는 소매품 소개.

다른 테이블에 있는 메뉴북입니다.
(각각 테이블마다 다른 디자인인 메뉴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식당 주인분이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인테리어와 다양한 소품들을 신경쓰며 제작하신 것 같아요.
(이런 핸드메이드 메뉴북은 세상 처음 봅니다.)

주문을 하러 왔습니다. 알바생은 없고 주인분 혼자서 식당을 운영중이라 주문 받고, 요리하고, 서빙하고 정신 없어 보이셨어요.
음식을 주문하려고 했더니, 주인분께서도 주문이 좀 밀려서 30분 넘게 걸릴 수도 있다며 양해를 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느긋이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치킨 나시고랭'과 '아사이볼'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그 30분은 정말 길구나 생각하며 30분하고 10분이 더 지났을 때 나시고랭이 나왔어요. 실제로 발리에 가게 되어도 이 정도는 기다려야 될 것 같은 느낌...

발리 볶음밥인 '나시고랭'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볶음밥이라 맛도 어떤 맛이라고 딱 지정할 수 없는 맛인데-
신기하게도 맛있습니다.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한 게 무색하게도 정말 잘 먹었어요.
어쩌면 다른 분들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추천을 하기가 조금 망설여지네요. 한국에선 정말 맛 보기 어려운 발리 음식 입니다.

치킨 나시고랭을 다 먹고 난 뒤에도 10분 뒤에 나온 '아사이볼'.
이건! 스무디킹에서 많이 먹어본 맛.

여러가지 과일을 섞어서 마시는 스무디킹처럼 아사이볼도 아사이 중심으로 여러가지 과일을 직접 갈아주신 스무디였습니다.
이것도 싹싹 다 먹었어요.

잠시 발리의 공기를 마시고 온 식당이랄까.
양양 여행을 왔는데, 잠시 발리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