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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여수에서 유명한 돌문어상회를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왔습니다.

왕복으로 케이블카가 첫 탑승 후 3시간 이내에 탑승하면 되기 때문에 근처 구경도 할겸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약 25분을 걸어서 왔어요~ (걸어서 여유있게 약 1시간을 잡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17시부터 운영하시네요.
(저는 오후 4시 30분쯤에 도착했었어요.)


바로 옆에 별관이 따로 있습니다. 사람이 많을때 다 수용이 안되면 별관에서 받는 것 같습니다.


30분 정도 시간이 남는 시간엔 하멜등대를 구경했습니다.
하멜등대는 애초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돌문어상회 근처에 하멜등대가 있으니 괜히 여행에 득을 본 느낌이었어요.
여수 여행하는 누군가는 시간내서 왔을 텐데, 나는 남는 시간에 구경하네~

하멜 등대에 가까이 갈수록 인증샷 찍는 커플들이 보이더군요.
하멜 등대엔 꽤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음악을 들으며 등대 근처에서 바다를 보러 온 여행객도 있고, 알콩달콩 예쁜 커플들도 있고,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마침 노을빛이 바다를 물들이려 하고 있어 바다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근처에 하멜에 관한 전시관도 있으니, 시간이 더 있으신 분들은 구경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면서도 꽤 공들인 전시관이라는게 느껴졌거든요.


하멜등대에서 여수의 바다 구경을 끝내고 다시 우리의 목적지, 돌문어상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영업시간 10분 전인데 사람들이 언제 모였는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시가 되어서 줄 선 사람들이 들어갔습니다. 줄이 엄청나게 길지 않아서 저희도 들어갈 수는 있었는데, 주문을 들어온 순서대로 받고 준비해 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메뉴는 결정했는데도 주문을 받아주기를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문을 받아주세욧!!)


저는 오로지 '돌문어삼합'이 목표였습니다.
'돌문어삼합 맛있게 먹는 법'
이란 종이가 테이블에 놓여져 있습니다. 보아하니 메뉴 준비만 해주실 뿐, 저희가 적당한 시간에 맞춰서 자르고, 버터를 넣고, 불을 조절해야 합니다.

당연한 말 같겠지만... 저는 어느 닭갈비집처럼 친절히 저어주시고 적정 시간에 맞춰 이제 드셔도 됩니다~ 라는 친절을 감히 바랬나봐요.


근데 여수 '돌문어상회'의 안좋은 후기만 봐도 대부분은 불친절한 알바생을 꼽더라구요.
(두번째는 인스타용 음식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셀프가 편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습니다. (참고로 물도 셀프)


돌문어 잡을 때 쓰는 망인가보다~하고 구경하다가, 홍보 포스터 같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여수 밤바다'의 주인공인 '장범준'님이 다녀가셨나봅니다. (전혀 몰랐던 사실)


주문하고 10분 정도 지나서 드디어 저희 테이블에 '돌문어삼합'이 준비되었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지글지글 잘 구워주었습니다~


살아있는 해산물들이 꿈틀꿈틀 거릴 때 마다 일말의 가책도 없이 구워줬어요...(하지만 미안해?)

역시 굽고 볶아서 맛없는 건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제 입맛에 갓김치 양념이 강한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꽤 다양한 해산물들과 함께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하지만 조금 모자란 감이 있어서 '갓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바로 옆테이블에선 볶음밥을 알바생이 친절하게 볶아주셨는데, 저희 테이블에선 '직접 볶아 드시면 되요.' 하시며 사라지셨습니다.


좀...아쉬웠지만
손님들이 계속 오고가고 바빠 보이니- 이해하며 볶았어요.


볶음밥이 맛 없을 수 있나요.
버터가 들어가니 제겐 더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느낀한 걸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은 빼셔도 될 것 같아요.)
다음에 집에서도 버터를 넣고 볶아 봐야겠어요~


식사를 끝내니, 노을 빛은 사라지고 벌써 어둑어둑해진 밤이 다되었더라구요.
계산을 하고, 되돌어가는 케이블카.
바로! 야경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후후. 모든 것은 나의 계획대로)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낭만포차.
이 근처엔 여수에서 유명한 낭만포차도 있으니, 돌문어삼합이 안끌리시는 분은 이 포차 중에 골라서 한끼 하셔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