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머니가 초겨울 감기로 고생 중이신데, 가만히 있질 않으세요!!! 걱정되고 초조해서 어딜 가실 때마다 같이 나서는데 아무래도 맛있는 걸 사드려야 될 것 같았습니다.

날씨도 쌀쌀해 졌으니, 따뜻한 국물도 마실겸 샤브샤브를 먹으러 갈까 했는데-
레스토랑 오픈을 했다며 길에서 살짝 붙잡는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평일 점심 시간대라 율량동에 손님이 별로 없긴 했으나 찬 바람이 부는 날, 열심히 일하시는 청년들을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미안하더라구요.

메뉴를 살짝 보고, 어머니께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권유해 보니 긍정적이셔서 우선 매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왠지 저희가 거의 첫손님인 것 같은 분위기.
블로그를 좀 뒤적거려보니 오픈은 11월 초쯤에 하신 것 같아요.


주방은 오픈형입이니다.
저 바 형태로 된 곳에 앉으면 요리하시는 모습을 아주 직접적으로 가까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율량동의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아주 아담합니다.
브루클린의 레스토랑 분위기가 이런 느낌인 지는 모르겠으나-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큰 레스토랑도 아니고, 연인들끼리 올만한 분위기 좋은 곳도 아니라서 타겟 설정에 있어서 참으로 애매한 레스토랑 같았어요.
(위치도 울량동이라...)


이렇게 통유리처럼 위치한 곳에 풍경이 좀 더 좋았으면 인스타용 핫플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밖에서 보면 오히려 무얼 하는 곳인지 인지하기 힘든 느낌입니다.
직원이 직접 나와 있지 않았으면 눈길 조차 주지 않았을 거 같아요.


기획을 좀 더 해서 오픈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홍보용 마케팅이라도 잘 기획하고 디자인해서 잘 되면 좋겠어요.


메뉴의 가격은 어느 레스토랑과 비슷한 것 같으나, 이런 분위기의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먹는 메뉴라 생각하면 가격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맛은 기대하며!
살치살 스테이크와 시금치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스테이크 굽기는 미듐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주문하자마자 세팅해 주신 접시와 스푼 포크 그리고 나이프~


그리고 서비스로 탄산음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주문 후, 약 10분 뒤에 시금치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오목한 파스타용 접시가 아니라 그냥 평평한 접시에 주시더라구요? 그 때문인지, 컬러 때문인지 몰라도 파스타가 아닌 것 같았어요.
(잠시 내가 베지터리안이 된 것 같은 비쥬얼)


사실 전 인천에서 시금치 파스타를 굉장히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내심 기대를 엄청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대를 많이 했는데도 맛있어요!!!
초록초록해서 식욕이 저하되는 느낌과 시금치가 어떻게 맛있을 수가 있는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있으신 분들! 꼭 한 번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니 입맛이 까다로운데, 여태 먹어본 파스타 중에서 제일 맛있는 파스타라고 말씀하셨어요!


시금치 파스타에 비해 의외로 스테이크가 평범...
그래도 번거롭게 칼질을 더 안해도 되서 먹기 굉장히 편한 스테이크였어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마지막에 커피 서비스가 없는 것에 제일 불만이셨어요.
식사 후, 레스토랑에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마시며 약간의 여유를 즐기는 게 보통인 저희 어머니께선 가격대비 서비스가 너무 없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저도 후식이 없는게 제일 아쉽긴 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분들은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나가면서 보이는 브레이크 타임.
저녁 시간대엔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니 필요없더라도, 점심 시간엔 비교적 손님이 적으니 후식 하나씩 준비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