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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FLAMENGO

오늘에서야 베트남 나트랑 여행 중 하나를 소개하네요!

베트남 나트랑 자유여행을 하면서 여러 SNS 도움을 받았고, 저도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그 경험을 천천히 올릴까 합니다.
가본 카페를 한꺼번에 올릴까 사진을 뒤적거리니, 한 카페에도 우리나라처럼 나름 컨셉과 특징이 있어 한꺼번에 모아서 소개하기엔 아까운 곳도 있더라구요.

 

후기나 더 많은 사진들을 보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나에 더 집중해서 많은 사진과 내용을 담으려 했습니다~

 

롱사원 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내려와 찾은 힐링.
'카페 플라멩고' 입니다.

 

굉장히 큰 카페인데, 사람은 적었습니다. 손님들 수에 비해 직원 분들은 있는 편이라 들어서면 반갑게 맞이하며 자리에 착석할 때까지 기다리시더라구요.

 

시간별로 햇빛의 방향에 따라서 빛도 다르겠지만, 이렇게 입구에서 멀어질 수록. 그리고 안 쪽으로 들어올 수록 더 그늘지고 어두워집니다.

사실 저희가 용선사에서 이 카페까지 겁도 없이 걸어왔어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더 그늘을 찾아 안쪽으로 자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착석하자 주신 시원한 물!
(마사지샵에 가도 이런 차 같은 물을 주시는데, 우리 나라 보리차나 녹차 같은 맛이라도 날 줄 알았는데...
약간의 맛도 안납니다. 맛으로는 그냥 물이라 어떤 걸 우려낸 것인 지 모르겠습니다.)

물은 다 마실 때쯤 되면 눈치껏 직원 분이 채워주셨어요. (레스토랑인 줄...)

 

물을 주시고, 메뉴판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주문할 때까지 직원분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여행와서 블로그 쓸 생각으로 일일이 메뉴판 찍는 건 해외에선 이상하게 보일테니 블로그에 메뉴 내용이 없나보다-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빨리 주문해야 할 것 같은 부담스러운 직원의 시선도 한 몫 하기에 촬영하기 어려운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대부분의 식당엔 메뉴가 너무 많아요! 메뉴가 너무 많아 찍기 힘든 것도 이유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결국 주문부터 했는데, 메뉴판을 가져 가셨어요.

그런데 괜히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메뉴판을 다시 달라고 했어요. 호호.
(플라멩고 메뉴판 표지는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커피와 티 메뉴 입니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니면 어디든 한국어가 있었는데, 여긴 한국어 하나 볼 수 없어요.
그만큼 현지인 카페라는 것이 더 느껴졌어요. (메뉴판 하나로 느끼는 현지 가게)

한국어가 없고 베트남어 위주로 적혀 있으니 작게 적혀 있는 영어를 눈 크게 뜨고 봐야 했습니다.

영어 덕분에 설명은 읽을 수 있지만 정확한 명칭은 알 수가 없어서 메뉴판에 적혀 있는 메뉴를 집어가며 주문했어요.

정말 메뉴가 많습니다.

새삼 우리나라는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곳인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페이지는 디저트와 알콜이구나 보다가... ㅅ...시..시그렛?!
네, 담배도 있습니다.
그래서 테이블마다 재떨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흡연 가능한 카페인 거죠.

 

실제로 제 뒷 테이블에 계셨던 분이 담배를 피고 계셨어요.
테이블은 굉장히 많고, 사람도 많은 편은 아니니 불쾌하신 분은 잘 피해 앉으세요~

 

메뉴는 쓰아다(쓰아다 중에 우유 많은 것)와 요거트 스무디를 주문 했습니다. (영어로는 Milk coffee(a lot of milk)와 Yoghurt with ice로 적혀 있었어요.)

 

역시 요거트는 진하고 맛있었어요. 우리나라 대부분 카페에서 가루 요거트를 넣고 쉐킷하는 것과는 다른 맛이에요. 지금보니 컬러도 다르네요. 베트남 요거트만의 맛일 듯.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 베트남 커피 쓰아다!!
우리나라 시장가면 파는 밀크 커피처럼 베트남 길거리에도 이 쓰아다 커피를 많이 파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해외에서 잘못 먹었다가 아플까봐 고민만 하던 차였습니다.
아쉬울 뻔하던 차에 플라멩고 카페에서 주문해 보네요.

쪼르르 커피가 내려오는게 신기해서 뚜껑을 열어보았어요.
뜨거운 줄 모르고 만졌다가...'앗! 뜨거!!'

베트남 커피 쓰아다 순서

 

 

쓰아다 먹는 방법 혹은 순서를 영상으로 남겨보았어요~ 혹시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항 기념품점에 가니, 이 커피 내리는 필터기(?)를 팔더라구요~

(컵 아랫쪽에 깔려있는 하얀 것은 연유인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다 내린 것 같으면 위에(...) 저것(...명칭을 모르겠어요. 필터기?)을 치우면 됩니다.
내린 커피 양은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저 커피는 굉장히 씁니다.

고로 얼음을 넣어야 합니다.

직원분이 쓰아다 커피 필터기(?)를 치워 주려 오셨다가 저희가 알아서 치운 거 보고 웃으시더라구요. 그 필터기를 얼음에 두었는데 가져가셨어요.

저희가 직접 알아서 치우지 않고 기다려도 괜찮은 것 같아요.

쓰아다에 얼음을 다 넣지 말고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중간중간에 먹을만 한 지 먹어봤는데...
얼음이 꽤 많이 녹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초반보다 커피 색이 많이 옅어졌죠?

중간중간에 맛을 확인해 보시면서 얼음을 더 녹이거나 넣어주세요.

 

편히 유유자적하게 쉬었으니, 카페를 좀 더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여긴 호수가 세네개 있는 것 같은데(다 이어져 있긴 합니다.), 지나갈 수 있게 돌담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호수엔 전부 어마어마한 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미끄러질 일이 분명 없을텐데도 괜히 발이 빠질까봐 겁났어요. (무슨 잉어가 이리도 큰지...많기도 너무 많아.)

원래 잉어들은 이 정도로 큰데, 제가 가까이서 못봐서 그런 걸까요?

 

호수를 지나오니, 무언가 다른 풍경.

오자마자 들어와서 그냥 보이는 테이블 중에 아무데나 앉았는데, 저희가 봤던 것보다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이 더 많더라구요.
하물며 2층도 있어요. (그런데 올라가는 길을 몰라 못올라가봤습니다. 찾아서 혼자 올라가기엔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 장식품 같은 테이블은 나름 단체석.


건물 쪽에는 식당처럼 되어 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다닥다닥)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은 정말 많네요.
설마 여기 가득 채워지는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건물 안쪽보다는 확실히 자연과 함께 있는 풍경이 더 좋네요.

 

메뉴판에 있던 케이크들인 것 같죠?
베트남 카페마다 케이크를 팔긴 하는데, 딱히 맛있어 보이진 않아서 주문은 안해봤어요.

 

 

나트랑 시내에 있는 카페들은 사람도 많은 거에 비해 가게는 좁은데, 여긴 사람도 별로 없는 거에 비해 넓어서 멍때리며 힐링하기 참 좋은 곳 같습니다.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해요.
간간히 한국분들이 보이긴 하지만, 현지인들이 90%입니다.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카페다보니, 가격도 어느 카페보다 가장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조명이 따로 없어서 해가 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자연 그대로를 따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에어컨 이런 거 없습니다.
나뭇잎 사이에서 선선하게 시원한 음료 들이키며 삭히는 곳이에요.

혹시 나트랑 여행 일정 중, 롱선사나 대성당을 갔다가 좀 지쳤다 싶었을 때 들리셔서 좀 쉬다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카페 하나 소소히 추천합니다. 그리고 꼭 맑갛게 해 떠 있을 때 방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