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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순두부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을 보다가 제천 순두부 먹으러 가보자며 찹쌀떡 이후에 방문한 '시골 순두부'

네비게이션 찍고 운전하러 가는데, 말그대로 시골 좁은 길로 들어갔습니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운전하면서 도랑에 빠질까봐 긴장하면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시골순두부 주차장 입구

처음에 네비게이션만 믿고 도착을 했는데, 널찍한 주차 공간만 있고, 가게 입구는 아예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주차장에 명시해 놓은 방향을 따라 가보았습니다. 사실 따라가도 입구를 못찾았어요.

 그러다가 주인으로 보이시는 분이 들어오라고 하셔서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후문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시골순두부 메뉴

메뉴는 아주 간단합니다. '순두부, 두부찌개, 생두부, 산초구이, 들기름구이'로 5가지 입니다.

매월 둘째, 넷째, 다섯째 일요일은 쉰다고 되어 있네요.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와 어머니는 각자 '순두부'를 주문하고, 함께 먹을 '산초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저희가 단골 손님이 아니고 제천 사람도 아닌 것을 아는 것인지- 처음 오신 분들은 잘 못드시더라면서 우리 가게에서는 대부분 '두부찌개'를 많이 드신다며 메뉴 주문을 두부찌개로 바꿀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양념이 된 음식을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순두부의 고유의 맛을, 입에서 살살 녹는 두부 맛을 느끼고 싶어서 오셨기에 '두부찌개'를 주문하지 않고 '순두부'를 끝까지 고수했습니다.

근데, '식객 허영만의 백만기행' 에서도 '순두부'를 추천하며 먹지 않나요? (왜 두부찌개를 사장님께서 추천하셨는지 의문입니다.)

(달력이 굉장히 많습니다. 단골 손님이나 자주 오가는 업체에서 받은 것들인 것 같아요.)

주문하자마자 제일 먼저 준비 된 산초기름 두부구이!

산초열매에서 나오는 산초기름은 제천에서 유명하죠? 제천에서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문한 것도 있어요!

산초기름이 돋보이는 두부를 부치고 있습니다.

딱히 산초기름의 특유의 진한 냄새는 안나더라구요? (사실 그 냄새를 조금 기대한 것도 있었어요.)

산초구이에 이어 밑반찬들이 나왔습니다. 

사실, 여러 리뷰에서 밑반찬에 대한 찬사가 많았기에, 이 또한 기대가 꽤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거의 첫손님이었거든요?

깍두기가 다 메말라져 있었습니다...

새로 꺼내서 주는게 아니라, 미리 미리 밑반찬을 준비해 놓으신 건지......깍두기와 배추김치엔 손이 도저히 가지 않더라구요. 다른 밑반찬들도 평범 했어요. 

도중에 순두부와 산초구이를 먹으면서, 밑반찬 중에 콩나물 무침이 모잘라서 더 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서빙하시는 분이 굉장히 불친절......저희가 콩나물 무침을 더 달라는 요구가 말도 안된다는 식으로 쳐다보시더라구요. 콩나물무침을 아무런 말도 없이 툭- 소리내서 테이블에 주시는데, 그 이후에 괜히 저희가 오히려 가시방석이라 불편했어요.

산초구이

다 구워진 산초구이. 산초구이가 다 구워져 가는데도 순두부가 나오질 않아 산초구이부터 먹었습니다.

산초기름 두부구이

네, 굳이 산초기름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굳이 타지역에서 제천까지 와서 먹을 만한 건 아니었어요.

산초구이를 다 먹을 때쯤 나온 순두부. (밥을 산초구이와 함께 먹고 싶었는데.) 

밑반찬에 있던 것들과 그 중에 있던 간장 등을 양념해서 먹어보았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순두부는 무엇일까요. 어머닌 그냥 두부라는 걸 먹고 꽤 실망을 많이 하셨습니다.

다들 할머니나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하는데, 집 밥이 그리우신 분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골순두부'인 것 같습니다.

(저와 어머니는 그냥 실망)

결제하고 나오면서 저희는 단골이 아니라서 그런지, 인사도 안해주시더군요. (하하) 

(평일 점심시간이라고 오신 손님들에겐 참으로 살가운 모습을 보니 기분이 더 별로 였어요.)

방송하고, 허영만이 온다고 하니 더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맛집 탐방하러 온 저희에게는 맛도 모르겠고, 불친절한 인상만 남은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