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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커다란 랍스타를 길거리에서 파시는 분이나 가게들이 강하게 눈에 박히며 지나치곤 합니다.

굳이 랍스타를 먹을 생각은 없지만, 해산물은 먹어보고 싶어서 저녁으로 결정 내린 만다린 레스토랑.

 

Nhà hàng mandarin

 

해산물을 판매하는 곳 중에 여러 비교군이 있긴 했는데, 리뷰나 평들이 '만다린 레스토랑이 가장 맛있었다.' 고 이야기 하길래, 냉큼 입장했습니다. 

(간판에 'Nhà hàng'이란 뜻이 무얼까 검색해보니 '레스토랑'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입구에서 싱싱한 해산물들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게를 저렇게 포장하듯이 묶어둔 건 처음 봤어요.

1층에서 봤을 땐 사람이 별로 없어보여서 느긋이 먹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2층으로 가니 거진 만석인 상태였어요. 시끌벅적하게 러시아인들과 한국인들이 뒤섞여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창 붐비는 7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나름 창가석을 고집해서 앉은 자리.

 

 

거의 지붕밖에 보이지 않지만, 자동차 지나가는 창가쪽 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만족)

저희가 한국인이다보니, 한국인 사장님께서 오셔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요. 카페보고 들리면 서비스 주신다고 리뷰를 보고 와서, "카페 보고 왔어요!" 라고 이야기 했더니, "코코넛 워터 서비스로 갈게요!" 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희 테이블엔 끝까지 코코넛 워터가 오지 않았습니다. (흑흑) 저희보다 나중에 온 다른 한국인 커플 테이블엔 코코넛이 올려져 있어서 서운했어요.

그래도 직원분들이 너무나도 바쁘게 움직이고 돌아다녀서 괜히 방해하는 거 같아서, 그냥 주문했던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냥 조금 아쉬워서 끄적여 봤어요...흑흑, 코코넛 워터 맛없는 거 다 알아요! 힝)

 

 

 여기 접시들은 조금 조심해야 했어요., 갈라지고 까끌까끌하고. 저렇게 흠이 있는 게 많았습니다.

(물론 먹는데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만다린 레스토랑 메뉴판

 

메뉴판입니다. 굉장히 많은 종류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펼쳐진 두 페이지씩 찍었어요. 행여 가실 분은, 가격과 메뉴들을 한 번씩 쭉~ 훝어보세요! (사실 가격대가 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13번 모닝글로리 69,000동.

 

 

42번 파인애플 해물 볶음밥 135,000동

 

 

90번 새우 소금구이! 175,000동 

 

 

그리고 맛조개를 주문 했는데, 맛조개가 없어서 더이상 주문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이때 나타나신 사장님. 맛조개 대신 더 맛있는 조개를 줄테니 그냥 믿고 먹어보라며 하셨습니다. (무슨 메뉴인 지 모름.)

아무튼- 그렇게, 모닝글로리(시금치 무침), 파인애플 해물 볶음밥, 새우 (갈릭)소금구이, 조개(무엇인지 모를 조개 메뉴) 4개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아주 배불리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메뉴는 정말 다양하게 많습니다. 스테이크와 감자튀김부터 과일 음료까지.

예전에 피지에서 살 때도 레스토랑에 이렇게 다양한 메뉴들이 많았었는데-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고려하여 준비하는 따뜻한 휴양지의 특색일까요?

 

맥주잔과 사이공 병 맥주

 

동료와 나눠 마시려고 맥주 한 병을 주문한 건데, 잔을 하나만 주시더라구요. 제가 그냥 병째로 마셨습니다! 하핫!

 

 

간장이나 다른 소스도 주셨는데, 제겐 전체적으로 짜서 소스나 간장이 필요 없었어요.

 

파인애플 해물 볶음밥

 

파인애플...은 저희가 아예 먹어볼 수 없는 건가요? 어딘가에 파인애플이 있을 줄 알았는데, 거의 장식용인 느낌인 파인애플의 꼬리만 자세히 보입니다. 

파인애플 해물 볶음밥은 평범했어요. 어디든, 볶음밥은 실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메뉴에 비해 짜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되더라구요.

 

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 볶음

 

베트남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죠. 모닝글로리 입니다. (나에겐 그냥 시금치 볶음)

저보다 동료가 정말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그리고 이름 모를 조개. 한국에선 보기 힘든 넓적한 조개였어요. (신기)

식감은 조개 그 자체였는데, 양념이 제겐 좀 짰습니다. 하지만 맛없진 않았어요.

 

새우 소금구이

 

마지막, 새우 소금구이! 새우...진짜 오동통하게 맛있어요!

 

 

살짝 들춰보니 소금 양념(?)들

전 메뉴가 조금씩 짜긴 하지만, 전부 맛없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해산물이 싱싱해요!

 

 

나트랑(나짱)에는 대사관이 없으니, 혹시 여행하다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연락 하라며 명함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이 가게를 연지 3-4개월 밖에 안된 건데도 이렇게 손님이 많은건 한국인들의 블로그와 카페 덕분이라며 굉장히 감사해 하셨어요. (저와 동료도 카페 글 보고 온 사람)

 

 

594,000동 (한화 29,700원)

저렇게 맛있게 먹고 2인에 3만원이면 나쁘진 않죠?

하지만 현지에서 먹기엔 가격에 좀 비싼 편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