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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소사벌 미국언니 카페

 

여전히 핫한 평택의 소사벌에 왔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온 거라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온 소사벌. 하지만 제 예상은 단지 착각이었을 뿐.

소사벌을 몇 번이나 돌고 돌고...포기하고 갈까를 몇 번 생각하다가 소사벌 중심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소사벌에 전용 주차장이 왜 따로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곳이었어요.

 

 

 

딱히 어디 정해서 커피를 마시거나 먹을 생각으로 온 게 아니어서 주차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쉬려고 했어요.

쉬려고 소사벌을 왔는데 주차대란 때문에 더 피곤해졌지 뭐에요...

 

 

그래서 더더욱 사람이 별로 없을 만한 곳을 두리번 거리고 있기도 했어요.

좀 핫한 카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평일인데 왜 많지?)

그러다가 밝견한 곳이 요 '미국언니' 카페

 

 

건물이나 인테리어는 전혀 차분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비교적 다른 카페에 비해 조용해 보이는 분위기에 냉킁 들어갔습니다.

정말 다행히 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나름 혼자 쉬기에 딱 좋은 분위기였어요.

 

미국언니 메뉴판

 

귀여운 손글씨로 적혀있는 메뉴판.

 

미국언니 메뉴

 

보니까, 커피 음료 외에도 알코올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꽤 늦게까지 하는 것 같아서 알아보니-

매일 오전 11시 오픈 / 오후 11시 마감 이셨어요. 한 달에 2번 정도 휴무라고 하는데- (미국 언니 마음이신듯..)

 

 

메뉴판 아래에 가을 겨울용으로 어울릴 거 같은 귀여운 머리핀이 놓여져 있었어요.

 

 

알고봤더니, 핸드메이드 용품도 판매하시더라구요.

입구쪽에 제일 큰 테이블이 있는데, 거기서 몇몇 분들과 상품을 만들면서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만들고 판매하는 상품은 대체적으로 악세사리류.

그냥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만드시는 것 같아요. 비즈, 뜨게질, 금속 등

조금은 통일감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여기 미국언니 가게의 특징인가 싶기도 했어요. 약간 ...보헤미안 스타일?

 

 

다양한 종류가 많은 것도 신기하더라구요. 이렇게 만들면 재료 값이 더 어마어마할 것 같은 느낌.

(저도 핸드메이드 제품을 많이 만들다보니 이렇게 하나의 상점으로 전시해 두고 있는게 마냥 부럽더라구요.)

 

 

주문을 한 후에 매장의 인테리어를 구경했어요!

핸드메이드 제품 만큼이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테리어 구성을 해 놓으신 게 너무나도 신기했어요!

 

 

엔틱하면서도 보헤미안스러운...그런데 전혀 이상하다거나 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게 ......

이것도 감각적 능력이시겠죠?

 

 

재질이나 제품들의 양식은 각각 다 달라도 전체적으로 컬러는 통일한 느낌입니다.

저는 인테리어들을 쭉 돌아보면서 색감이 푸릇푸릇한 나무가 연상이 되었어요.

 

 

여기 테이블와 위치가 약간 독특하지 않나요?

바로 앞에 책이 쌓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함께 나란히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보자~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것 같았어요.

 

 

보니까, 괜찮은 책들도 괸장히 많더라구요.

좀 오랫동안 쉴 수 있었다면 한 권 읽어보았음 좋았을 텐데...아쉬웠습니다.

 

 

인테리어 전체 컬러가, 큰 나무 줄기와 잎인 것 같아요.

고급스럽진 않지만, 저 청록색이 촌스럽지 않게 채도가 낮아서 눈에도 거슬리지 않고 딱 적당한 것 같아요.

카페 이름이 '미국 언니'라 그런가, 미국 언니네 집에 방문하면 딱 이런 보헤미안 스타일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위를 보니, 천장도 전체적으로 청록색으로 페인트칠이 되어 있더라구요.

요즘 카페 인테리어들 보면 천장은 마감없이 그냥 시멘트 느낌 그대로를 노출해 놓은 곳이 많아서- 이제 좀 지겨운 인테리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여긴 벽과 같은 페인트칠을 해서 함께 동화되고 있는 나무 같아요.

 

 

의자와 테이블 소품까지 비슷비슷하지만, 각 테이블마다 똑같은 건 없는 가구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통일성이 없지만, 조화스러운? 정말 이렇게 구성해서 조화로울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꽤 감각적이라 느끼고 있어요.

 

 

레트로 느낌도 나고, 이국적인 느낌도 나고, 엔틱한 느낌도 있고!

정말 복잡스런 독특한 카페임은 틀림없다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즘엔 여성스럽고 현대적으로 예쁜 화사한 분위기의 카페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 왠지 이런 곳은 잘 오지 않을 것 같지만... 저에겐 새로운 감각과 감성을 배워가기엔 좋았던 장소였습니다.

 

 

물통을 보고 속으로 좀 많이 웃었어요.

 

 

저는 다른 자리보다 왠지 모두 손으로 집접 만드신 것 같은 소품이 가득한 테이블을 골라서 앉았습니다.

(저 쿠션과 테이블 매트 모두 뜨게질한 느낌이었어요.)

 

도중 도중 소품들을 보고 있으면 소소하게 미국언니의 취미생활과 핸드메이드의 흔적들을 알 수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와 함께 주문했었는데, 카페라떼가 먼저 나왔습니다.

 

 

테이블 덮개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보게 되고 만져보게 되고...

새삼 여기에 음료를 좀 쏟으면 어떻게 세탁하나... 혼자서 쓸데없는 고민도 들고. (저도 이런 거 만들어보고 싶거든요.)

 

 

제가 앉아 있는 동안 다른 손님이 오셨는데, 미국언니(?)와 친분이 있으신지 저 주방과의 파티션 경계라 여겼던 벽돌 바와 그 앞에 있는 의자에 자리 잡아서 주인분과 쉽게 대화를 나누시더라구요.

바에서만 보던 장면을 카페에서 보는 것도 생소하고 신기하고...

 

 

따끈따끈하게 나온 치키니 베이글 샌드위치!

 

 

사실 처음엔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를 주문했었는데, 이때 당일 아보카도가 없어서 만들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쉽게 커피만 마시려고 했는데, 점심 대용으로는 이 치킨 베이글 샌드위치가 더 좋을 거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냉큼 주문하고 먹어본 '치키니 베이클 샌드위치'

비쥬얼은 그냥 참치 같은데, 치킨이 부드럽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브런치 느낌으로 꽤 배불렀어요~

 

 

커피도 부드럽고 진하게 만족.

주인분(미국언니분~)이 맛있게 먹었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정말 맛있었다고 대답했더니,

다음에도 식사 대용으로 먹을 거면 이 메뉴로 주문하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굉장히 친절하고, 친근한 분이셨어요. (주인분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뒤늦게 눈에 띈 커피잔의 티코스터. 보들보들한게, 여름과 어울리는 티코스터는 아니었지만...

이것도 딱 느껴지시죠? 핸드메이드의 향기가.

 

 

충분히 쉬고 나오니, 뜨끈뜨끈한 햇살...

나름 외부에도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외부엔 저 가득가득 담겨져 있는 듯한 돌때문에 조금 거친 느낌이 드는 카페였는데, 복잡 다잡하게 조화로운 보헤미안 st의 내부에 잠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나왔던 카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