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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분당을 홀로 왔습니다.
분당의 태현 공원에서 터벅터벅 홀로 산책을 즐기고 있던 중-
더운 햇살을 잠시 피하고자 근처 가까운 카페를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좀 정처없이 걷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공원을 지나서 주택가를 지나던 중, 발견한 푸르른 잎사귀와 장미꽃.
꽃이 시든 흔적 없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어서 순간 조화인 줄 알았지 뭐에요.
꽃에 홀려서 이리저리 구경 중에, 꽃이 꽤 많이 피어 있는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입구가 정말 예쁘지 않나요?
어떤 동화 속의 집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 입구는 바로 '커피 해피' ! 카페였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는 불빛도 보이지 않고 오픈을 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없어서 입구에서 꽃만 이리 저리 구경하며 즐거워 하고 있었어요. (딱! 하니 혼자 들어가기가 순간 부담스러웠어요.)
이름 모를 화려한 꽃들을 구경하던 중에 어떤 한 분이 '커피 해피' 카페를 들어가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열려 있는 곳이구나- 생각하고 용기 있게 입구 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근처에 주차를 해도 상관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딱히 주차공간이 없는 주택가 사이에 있는 카페입니다.
입구에 적혀 있는 커피 클래스 정보와 오픈 시간.
여긴 특이하게 일요일에 휴무입니다. 오전 10시 오픈, 오후 8시 마감입니다.
입구도 아치형 나무였는데, 인테리어도 거의 모든 것들이 원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의자와 테이블, 창문 천장 모두 명도가 짙은 나무로 되어 있어 카페가 조금 어두운 감도 있었어요.
요즘 카페 인테리어들이 마감을 하지 않은 노출된 인테리어에 화사하게 밝은 카페들이 많아서 이렇게 레스토랑 같이 분위기 있는 카페는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맑아서 햇빛이 은은히 예쁘게 들어오는 창가석 입니다.
하지만, 흐린 날이거나 비가 오는 날에 카페가 어두어도 묵직하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오래된 유럽의 카페를 가면 이런 분위기일까 상상해 봅니다~
어떤 분이 카페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용기 있게 들어온 거였는데, 손님이 아니라 직원이셨어요.
결국 제가 첫손님이었던 같습니다.. 덕분에 사진도 자유롭게 많이 찍을 수 있었어요.
혼자서 사색할 만한 적당한 창가석을 고르고, 어떤 메뉴가 있는 지 주문하러 주방 쪽으로 갔습니다.
여긴 딱히 메뉴판이 있기 보단 설명이 장황하게 적혀 있는 메뉴북이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신 바리스타(추정)분이 조용히 메뉴북을 주셨습니다.
감동의 스페셜티 커피
맛있는 커피가 그리워 다시 찾는 곳,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이 흐르고
와플과 토스트, 요거트 아이스크림
모든 메뉴들이 환상적으로
맛있는 커피해피 샵입니다.
-라고 메뉴판 표지에 적혀 있네요.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원하는 카페 분위기에 대한 사장님의 감각을 저 구절로 인해 아주 작게 나마 판단할 수 있었어요. 저 한 줄 한 줄 말씀하신 바들을 느껴보며(?) 잠시 '커피해피' 카페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커피에 대한 점수 레벨 등급이 설명되어 있는데, 레벨별 커피 종류도 함께 나열해 놓았습니다.
(모두 종류별 같이 마셔봐야 차이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바로 뒷장에는, 광고같은 소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게 맞는 커피 찾는 여정(?)이 8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꽤 중요해 보여서 나중에라도 하나하나 다시 읽어볼 수 있도록 한장씩 촬영 했어요.
(그러나 아직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고 한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메뉴북에서 부터 이미 '감동의 스페셜티 커피' 가 느껴집니다.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가격이 적혀 있어요.
하지만 저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카페라떼를 원했습니다.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커피는 그렇다 쳐도...우유 5,000원. (솔직히 당황한 메뉴 가격이었습니다.)
디저트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우유 가격에 충격 먹어서 다른 디저트도 다 비싸 보여서 주문하지 못하고...
카페라떼 한 잔만 주문했어요.
카페 분위기는 정~말 좋은데, 혼자서 자주 올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이 흐르고' 문구를 작성하신 것처럼
카페의 배경 음악에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쓰시는 지 여러가지 다양한 LP판과 음향 조절 기기가 있었습니다.
카페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손님도 아무도 없겠다-좀 더 구석구석 구경했습니다.
또 다른 부엌으로 보이는 장소.
여기서 커피 클래스를 진행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앉았던 자리의 창가입니다.
창문이 네모 반듯하게 유럽의 어느 주택의 옛스러운 창문 느낌입니다.
문을 살짝 열고 얼굴을 빼꼼하면서, 빨강머리 앤처럼 턱을 괴고 앉으면 귀여운 컷이 나올 것 같은! 그런 옛스러운 창문입니다.
좀 전에 빛이 그나마 제일 많이 비췄던 곳의 창문이에요.
오래된 창문의 이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러컷 촬영했지 뭐에요.
우유 거품으로 예쁜 하트를 만들어 주신 카페라떼.
'맛있는 커피가 그리워 다시 찾는 곳'
이라는 문구에 커피 맛을 엄청 기대했었는데......저한텐 커피의 진함이 부족한 맛이었어요.
(뭔가 실수한 것인가?!)
커피의 진하고 우유의 부드러운 라떼 맛이 안느껴져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다른 곳의 핸드드립 카페라떼를 마셨을 때 굉장히 진하고 부드럽게 마신 기억이 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이 날 따라 제 입 맛이 이상했던 것인지, 바리스타 분이 일부러 커피를 연하게 내리신 것인지.)
적당히 여유를 즐기고 있으니, 슬슬슬 손님들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 마신 커피를 반납하고 돌아가려고 했어요.
카페의 분위기가 다시 한 번 마음에 들어서 입구쯤에서 사진을 좀 더 찍었습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던 선반인데, 여러 커피잔과 핸드 드립 드립퍼들을 전시해 놓은 모습입니다.
커피에 관한 용품도 판매하고, 더치 커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름 정보성 내용이라 생각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인지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저를 부르셨어요...(깜짝)
그러시더니, 저 핸드 드립 커피 머신이 굉장히 좋은 제품이라며, 본인이 직접 핸드 드립하는 맛과 같은 맛이 난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셔보라며 커피 한 두잔을 주셨습니다.
감사하다며 마시긴 했지만 너무 영업당하고 있는 느낌이라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커피 감사하다며 말씀드리며- 냉큼 나왔습니다. 하하
꽃에 홀려 들어가고, 분위기에 취해 자리를 잡았지만, 제가 원하던 커피 맛은 아니었던 곳이었네요.
조금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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