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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양에 한옥 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계획을 짠 주말!!
정말 입구부터 예쁜 한옥카페였습니다.

손커피 연구소는 체인점이던데, 혹여나 다른 곳도 한옥카페인 지 알아보았습니다.
(한옥 카페면 다 들릴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여기 화성 남양점만 한옥카페로 되어있더라구요.

손커피연구소 주차장은 꽤 넓어서 왠만하면 수용이 다 가능할 것도 같은데, 여기가 인기가 많다보니 주차 자리가 좀 부족하긴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 가족단위가 아닌 커플로 많이 방문하다보니 사람보다 차가 더 많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또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힘든 위치...
물론 주말이기도 했고, 점심 먹고 2-3시쯤인  사람이 많을 시간대에 방문하긴 했습니다.
주차하기 편하고 사람 없을 때 방문하고 싶으신 분은 주말 점심 전에, 혹은 평일에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 무엇이 걸려 있나했더니, 피노키오가 걸려 있습니다.

제가 가장 들려보고 싶었던 사랑실입니다. 입구 밖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들리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게 없습니다.
좋은 채광과 푸릇푸릇한 배경. 옛 한국 정서에 맞는 자개와 테이블! 사실 저 테이블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슬슬 주문을 해야하니, 입구로 돌아 왔습니다.

당겨야 열리는지, 밀어야 열리지는 잘 모르니-작은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이 낡은 나무와 손잡이를 보니 옛 한옥 집을 그대로 보존하려 했던 것 같아요.

왜...
보존해줘서 괜히 고마운 마음이 드는 걸까요?

누구에겐 그저 낡은 것이겠지만, 빠른 현대에 살고 계신 분들에겐 생소한 체험 같은 느낌이라 젊은 커플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주문하는 곳이 보이지만 좌우로 공간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제 주관적인 감상과 함께 사진으로 먼저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보면 마루가 살짝 올라와 있는 게 보이시죠? 커피를 받아서 룸이나 테이블로 가기 위해선 모두 이렇게 올라서는 턱이 있습니다. 당연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됩니다~
오른쪽부터 보시면!

정말 고즈넉하지 않습니까.
인테리어 조형물로 활용한 것도 어쩜 전부 레트로한 제품들인지...
전체적으로 수리한 느낌은 있지만, 살릴 수 있는 옛 나무 재질과 한옥의 방식은 그대로 살려내어 디자인 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 공간을 리모델링 하신 분은 정말 많은 고민을 하시면서 작업을 하셨을 것 같아요.

주문하는 곳에서 본 뷰 입니다.
나무와 조명이 따뜻한 느낌을 더해 은은한 마음까지 감성적으로 젖게 합니다.

이번엔 입구에서 왼쪽에 있는 공간입니다.
어디서 가지고 오신 교회 의자인 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불편해 보이는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팔각형 창문의 푸르름과 채광으로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공간입니다.
그 앞에 적절하게 배치된 의자는 분명 조형물로 설치해 놓은 것인데도 잠시 저기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었어요.

주문하는 곳의 경계는 바닥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누가 봐도 '매장 직원이 모여 있는 주문하는 곳이구나.' 라고 알 수도 있지만, 약간의 가림막과 바닥, 천장 등으로 인해 전혀 다른 활용을 하는 공간임을 나타냅니다.
이런 공간을 상업적으로 만들어 내려 했던 공간 디자이너에게 다시 박수를!!!
완벽하게 깔끔한 것 같은 공간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러한 어색함이 더 전통적인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것 같은 착각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전혀 이질감 없이 사람들이 주문하니까요.

손커피연구소 화성남양점의 메뉴입니다.
여기서 기존 커피 전문점과 다른 메뉴가 보입니다.
'식혜' , '옛날 미숫가루'
이 공간에서 정말 고즈넉하고 여유롭게 즐기기 딱 좋은 음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자몽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대부분의 룸에 사람들이 앉아 있어 룸에 함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기웃기웃.

기웃기웃 하다보니, 입구쪽에서 보았던 레트로 조형물 말고도 더 많은 조형물도 발견했습니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바둑판입니다.

저는 당연히 카페에 방문한 사람들이 오락거리로 오목이나 바둑을 둘 수 있게끔 둔 바둑판과 바둑돌인 줄 알았는데요.
자리가 없어서 그런지 음료를 두고 테이블로 사용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되는 걸까요?

오르간도 보입니다.
제가 초등학생땐 전부 오르간으로 선생님께서 연주하셨는데, 요즘 학생들은 오르간을 보지 않고 살아갈 듯 합니다.
컴퓨터가 다 설치되어 있어 오르간 연주가 아닌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준다죠?


오르간쪽에는 밖과 이어지는 문이 또 따로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생소한 저는, 약간 미로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쪽에도 따로 테이블이 있으나, 각각 사람들이 있어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신발을 신고 올라가라는 문구가 있어 살짝 엿보니, 다른 곳은 전부 한국 전통 온돌 룸으로 되어 있는 좌식인데 이곳은 입식이 더 편한 분들을 위해 준비된 공간이었습니다.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입식 위주로 준비되어 있는 공간을 나와서 바로 이어진 복도로 가봅니다.
이 사진에서 왼쪽으로 살짝 거울쪽으로 틀면 바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남자 화장실은 없는데, 이곳 실내엔 여자 화장실이 있고 외부에 남자 화장실이 있는 것 같았어요.

저도 이제 자리를 잡겠습니다.
좀 전에 화장실을 지나쳐 쭉 이어진 복도 끝 방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방이 이미 꽉차 있어 선택지 없이 선택한 방이었는데, 구석에 있어 제일 프라이빗하면서 제일 넓은 방이었습니다.

사람 수용이 10명 정도 가능한 단체석이었는데, 혹여나 단체가 오면 비켜줄 생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울의 각도가 딱 예쁘게 나오게끔 준비되어 있어, 한 컷~
일부러 한옥카페 온다고 입은 물모시 허리치마였습니다. 그러니 한 컷 정도는 찍어줘야죠?!

벽에 특이항 작품이 하나 보입니다.

 전체로 봐도, 하나하나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었어요.

음료를 다 마시고 힐링을 좀 했다가~한 번 더 둘러보고 가려고 합니다.

마침, 주문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룸에 손님이 나왔습니다. 아마 이 곳에서 제일 평범한 룸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새삼 방마다 풍경을 볼 수 있는 따뜻한 창이 있어서 더욱 힐링하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나가기도 아쉬워서 문도 찍은 저...
이런 나무 문도 마음에 들었었나봐요.

입구에서 바로 나와,

오르간이 있었던 공간쪽으로 다시 봤습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야외에도 조형물이 있는 것은 무엇.

오래되어 버리려고 하신 것도 같은데, 오르간을 밖에다가 설치해 둔 것은 또다른 의미로 신선한 효과가...

가을에 정원에서 낙엽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앉아 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돌아가기가 아쉬웠습니다.
돌아갈 때쯤엔 손님이 더 많아져서 앉을 자리 찾으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화성 남양 한옥카페 손커피연구소 진짜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이 많이 소개되어 한국적인 것을 더 살릴 수 있고 알릴 수 있는 전통적인 공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제 한 번 비오는 날에도 찾아와 빗소리 들으며 다시 한 번 고즈넉하게 보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