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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환폐렴 때문에 어딜 돌아다니기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상시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지만 제 의지가 아닌 환경으로 인해 밖에 돌아다니지 못한다니 괜히 더 좀이 쑤시는 느낌이었어요.

가만히 있기도 힘들어서, 책 한 권을 집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이 책이 한창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 때, '제목이 참 현대인들의 우울감을 대표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감상평도 많은 내용들이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었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읽어야지.' 생각하며 유행이 한참 지난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왔는데- 다른 에세이 책들에 비해 많은 손을 많이 탔더라구요. 그래서 더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책이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독자들에게 어떻게 공감을 가지고 왔는지 신기해하면서 읽었어요.

 

 

백세희 에세이

 

잠시 목차 구경.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소제목들 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내용 자체도 희망적인 이야기 보단 작가의 우울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만 계속 됩니다.

 

 

스스로 평상시 가지고 있는 우울감을 벗어 던지기 위해 용기를 내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 같지만, 한 번 용기를 내면 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조금은 조절할 수 있는 좋은 일탈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더 다양한 취미가 있는 것 같아요. (여행이 제일 대표적인 제 취미인데...지금 상황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어느 때나 예민해 질 때가 있고, 주변 혹은 SNS에 나 자신이 아닌 가식이나 허세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되려 나에게 독이 될 지도 모르면서 잠시 누구보다 낫다는 우월감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주입식에, 친구들끼리 경쟁을 매번 해야하는 학교 성적이 더욱 더 절대적인 기준을 만들어내고 나만의 울타리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학교뿐만이 아닌 지역 전체에서도 고등학생 교복으로 사람을 평가하며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10대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 분이 하시는 말들도 제가 중고등학생때 느꼈던 것들과 비슷합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제게도 교훈을 주는 것 같네요.

"한 번쯤은 무서운 사람이 돼도 괜찮아요." , "'저 사람도 숨 쉬고 사는구나, 별수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나한테도 관대해질 수 있어요."

 

 

초반부터 현재 가지고 있던 불안감과 불만족 등에 대해 조근조근 알려주는 선생님의 말씀에 어떤 해결을 읽고 있는 느낌입니다.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요. 자신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려고 하는 거죠. 거꾸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면,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크게 영향받지 않을 거에요."

"외모 때문에 강박감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이상화된 내 모습이 있기 때문에 외모에 집착하는 거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작가와의 비슷한 감정과 우울함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선생님의 말씀에 더 이해하고 위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과거에, 한창 우울한 시기가 있었을 때에 나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서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극단적으로 자책하는 시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 것들을 예민할 시기엔 모든 것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하루종일 곱씹기를 반복했습니다. 마치 소설과 시에서 쓰이는 상징이나 은유, 역설과 같은 표현을 현실에서도 같은 관점으로 나의 일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 이는 철학가들의 책을 읽으면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더욱 더 많아지는 거죠. 이 시기엔 한 번이라도 '생각'이라는 것을 비워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염세주의가 되는거죠.

현재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합니다.

 

 

현재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현재를 만들어 주었던 과거나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친한 고등학생 친구와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공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좀 더 용기를 가지고 임하겠다고.

오히려 조금의 욕심을 버리면, 완벽주의를 벗어던지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게 쉽지 않아서 그렇지.)

작가는 현재의 모습보다 더 완벽해 지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현재의 자신에게 우울감을 더 심어주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이 정도면 충분하지만 더 멋진 자신이 되고 싶어서 초조한 마음...꽤 많은 분들이 서로를 비교하며 현재의 자신을 낮춰보곤 하지요. 개인적으로 전 SNS를 보면서 자주 느꼈던 것 같아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하루의 마음을 담은 페이지였습니다. 마치 한 소설 주인공의 프롤로그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나요? (저 또한 10대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주변 사람들을 위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으로 컨트롤할 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데, 작가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도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보고 질문을 해 보고- 답이 없을 땐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그래도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하는 노력으로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이 현 시대를 살면서 외모지상주의에서는 벗어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누구나 늙고 힘든 시기가 있어서 항상 예쁘기는 힘든데, 당장 누굴 처음 보았을 때는 그 첫인상이 중요하다보니 사람의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 사회적인 사람으로서는 외모에 신경 안 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당당하게 행동하려고 하더라도 누군가 나에 대해 외모를 비하하면 한없이 움츠러 들죠. (물론 저는 화도 내지만요.)

 

 

저도 직장인으로 살면서- 회사에서는 여자들에게 질투를 당하기도 하고,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왜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 좀 더 서로를 이해해 주지 못하고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질 못하는 건가?' 혼자 질문만을 내 뱉어보기도 합니다. (친구가 되려면 같은 소속을 가지고 있으면 안되는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경쟁하고 질투만을 하는 사람들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질투심으로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었 거든요. 그 질투 에너지를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순환시킬 순 없는 걸까요?

저는 그저- 질투 에너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분들을 최대한 피해 다닐 수 밖에 없더라구요. 

 

 

분명 누군가에게 공감을 준 에세이였지만- 사실 작가 본인만의 감정만을 토로하고 해답은 없는 비공식적(informal) 에세이였습니다.

그저- 글쓴이가 실제로 제 지인이라면 어떻게 대해야 할 지만 떠올랐습니다.

 

 

학교나 회사에선 감정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거나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기에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을 고립시켜지고 더 자학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글쓴이가 아니라서 공감도 이해도 모두 할 수 없지만, 언젠가 이 시기가, 이 감정선이 언젠가 긍정적인 과거로 지나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세상 사람들은 아직 미숙한 사람들이 많구나.' 느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사춘기때 읽었으면 더 감명있게 읽었을 것 같아요.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모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와 비슷한 독자들에게 해답을 주기 보단, 작가에 대한 감정토로와 우울감만 느낀 책이라 후련한 느낌이 없었어요. (그래서 추후에 2권을 읽어보려구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라는 마음이, 사회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 어른 되지 못한 사람들의 우울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