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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부디,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밤이기를."

사랑에 관한 에세이인 것 같은 제목이지만, 현재 꽤 무감각한 생활에 색체를 입혀줄 것 같아서 집어든- '모든 순간이 너였다.'

펼치자마자 목차 진열이 새로워서 한번씩 더 찍었어요.

"모든 걱정은 잠시 내려놓기를"
계속 다음 장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위로를 읽었습니다.

제가 혼자 있는 고독한 시간을 가지고 편한 척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진짜 혼자가 편하긴 합니다- 사람이란 동물이 점점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외로움이란 감정이 점점 커져 가기에 혼자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사무치게 혼자라고 느껴질 때 무얼하세요?
그냥 무심결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연락 한 번씩 해보신 적 있지 않나요...?
점점 주변의 인간관계가 좁아질 수록 그렇게 나의 연락을 받아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겠죠.

하태완 작가님은 자신을 위로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내뱉는 말에, 상처 받아보신 적.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도 아닌 여러번 있으실 거에요. 그때 시기를 지나면 좀 더 단단해 지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엔 너무나도 너덜너덜한 마음때문인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제게 공격하는 것 같아 위험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 시기가 길다고 느껴져도 조금만 더 참고 일어나고 또 한번 더 일어나면, 여러번 일어날 수 있는 힘과 함께 한 단계 더 발전된 나를 마주하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괜히 생각이 많아져서 미친 듯이 혼자 우는데, 혼자 괴로워서 울고 있는 상황이 너무 억울한 적도 많은 것 같아요. 전.

'오늘도 고마워'
이부분, 자기 전에 읽었더니 괜히 설레고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나 좋아해줘서 고맙고,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

어떠한 모습이든 편견 없이 대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어쩌면 굉장한 사람을 만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당장에 가장 가까운 가족들도 외모적으로 평가하고 그때그때 기분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변함없이 솔직하게 나를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면 그건 엄청난 행운일 것입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 읽고,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사람간의 인연은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인연의 타이밍을 놓친게 아니라 그냥 그때 인연이 아니었던 거죠.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리거나 미성숙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매순간 설레고 좋아야 한다는 공식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 드라마 같은 공식 때문에 사랑과 많은 싸움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사랑을 찾기도 힘든데,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감정 싸움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행복한 사랑을 찾으시길.

1장의 걱정의 밤이 지나고 서로간에 집중할 시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은 2장입니다.

"지금 이 익숙함은 수천 번의 설렘으로 다져진 진짜 사랑이라고 말이야."
익숙해 지는 시기는 누군가에겐 꽤 위험하고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 그 어느 관계나 시기에 항상 행복한 시간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화려한 것 보단 소박하고 진솔하게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진짜 제 사람입니다.

애잔한 감수성이 풍부한 날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고뇌만 하는 순간으로 그냥 흘러보내는 날도 많지요. 내일에 대한 걱정보다 애잔한 지금 때문에.

이런 게 진짜 달콤하고 예쁜 연애 아닐까요.
시간을 함께 보내면 보낼 수록 오히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임을 알려주는 귀여운 사람이.

지친 나를 위한 위로가 느껴지는 3장.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인 듯, 독자에게 토닥이는 위로인 듯.
3장에선 이렇듯 읽게 되더라구요.

이 책의 제목인, "모든 순간이 너였다."
이 글을 읽으니, 사랑받으려고 노력했었고 그 노력이 잘 되지 않아 절망도 수 십번 했었던 때가 떠오르네요.

관계라는 것은, 인연의 지속성은 한 쪽만 한다고 해서, 한 명만 노력한다고 해서 계속되는 건 아니니 사랑을 받고 계시다면 조금씩 그리고 자주 상대방을 뒤돌아 봐 주세요. 지치지 않도록.

"사랑이라는 감정에 진심이 섞이면 말로는 설명이 어려운 마법 같은 일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법이 기적같은 행복이겠죠.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운명적인 상황과 인연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일이니, 부디 그 희박함을 놓지 않길 바래요.

감정을 통제한다는 게 제 멋대로 안되는 날이 많죠. 나이가 들어서 그냥 무뎌지는 게 있는데 그래도 갑작스럽게 벅차게 안되는 날이 찾아오곤 합니다. 주변인들에게도 미안함과 상처를 줄 정도로.

죄송하고 미안하지만, 저도 이기적이라 이런 때가 오면 조금은.. 아니 그냥 이대로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나쁜 마음도 있지요.

"안녕-, 나의 모든 순간"
마지막 4장입니다. 이별을 가지려는 안녕이 너무도 묻어나는 단어라...먹먹한 채로 읽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라고 가장 먼저 눈치 채는 순간은 역시 바뀐 연락 패턴인 것 같습니다. 한 순간 순간 나를 생각해 주었던 문자 속에서 점점 예의가 없어질 때.
가장 큰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상대방도 분명히 알고 있을텐데요. 그죠?

사람은 죽을 때까지 한 치 앞을 모른다고 하잖아요.
 오늘 하루 바쁘게 보냈는데도 보람이 없다 느끼더라도.
 오늘 하루 너무 무디게 보냈다고 무기력하더라도.
 하루 하루 느낀 감정들은 나를 만들어 내는 완성과 충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인연이라고 계속 붙잡고 있는 것도 미련입니다. 인연을 가끔 잘라내는 냉정함도 필요해요.
그리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야죠.
물론 그 미련을 떨치는 게 쉽지가 않지만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건 진짜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자존심 때문일까요?
다정하게 사과해 주세요. 싸움과 서운함으로 번지지 않게.


'모든 순간이 너였다.' 에서 '너'는 '나'로 투영되는 게 많었던 에세이였습니다.
모든 순간은 '나'로 이루어지니 힘내요. 라는 느낌도 받았어요.



리뷰를 쓰려했는데, 읽다보니 저도 저에게 위로를 하는 말을 건네고, 작가님처럼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어서 그런지 구구절절 말이 많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