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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가끔씩 감성적이게 되는 때가 있지요.
멍하니 사색하는 시간도, 누군가 보고 싶어지는 순간도, 이제 더이상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쓸모없는 일이지만 과거가 후회되거나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비오는 날, 이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괜히 비가 와서 더 감성적이고 싶은 날이었거든요.
책의 뒷 부분엔 필자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서술해 놓았는데, 이걸 읽으니 저도 사랑에 빠져서 네잎 클로버를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그렇게 책을 집어 펼치니 천천히 감성적이게 되는 새벽 세시였습니다.
1장 마음을 채워내는 밤.
1장에서는 사랑을 하고 있는 감성을 오롯이 느끼게 됩니다. 저도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많은 것들이 공감되고 상대방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많은 구절이었습니다.
아.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 그렇게 운명을 지나쳐도 결국 인연으로 만나는 운명을.
요즘 SNS를 보면 부러운 커플들이 참 많죠. 저도 그것에 현혹되어 행복해 보이려고 하다보니 욕심만 부렸던 일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없어도 오로지 나만 앉아주던 품이 더 큰 진심이었을텐데.
운명이라는 제목이지만, 운명을 찾고 싶은 마음을 담은 느낌 같아요.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좋은 날만 있는게 아니니 더욱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왕이면 내 옆에 있자.'
글을 읽으면서 설렘...
이 분의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아도 왜 안타까움이 느껴질까요.
전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부터 우울하고 한없이 딥해지는데, 이 분은 마음을 그렇게 접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 페이지의 마지막 구절을 읽자마자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는 언어라 느껴졌습니다.
1장에선 꼭 사랑만을 이야기한다기 보다 곳곳에 위로를 주는 힘이라던가 다짐도 함께 있습니다. 하지만 2장이 시작되면서 이별을 준비하고 이별하고 있는 복잡한 심정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위의 글, 애정결핍에서 어떤 외로움으로 이야기하시는 지 너무나도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2장 마음을 비워내야 하는밤.
이 책의 필자가 말하는 사랑과 고뇌 그리고 이별의 마음이 저도 같이 와닿아서 감정적으로 같이 외로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나를 사랑하기는 했는지 그게 제일 듣고 싶다.'
...
점점 수취인불명이라는 주제로 많은 단어로 이야기 하십니다. 그만큼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고 보내지 못했단 마음들이 많으셨던 거겠죠.
저도 말보단 글로 쏟아내던 적이 참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참으로 궁금한 것 중 하나인데요. 그렇게 눈치채고 난 다음 상대방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음이 떠난 상대방에게...
사람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정말 많습니다. 정말 사랑하는데 화도 많이 나고.
세상에 참 예쁘게 사랑하시는 분들도 많고 각자 특별하고 다르게 사랑을 하시는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그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들 이런 마음 정도는 다 한 번씩 공감하며 웃기도 하면서 눈물 짓곤 하실 것 같습니다.
3장 새벽의 조각글.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음을 쏟아내는 느낌입니다.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는 게 느껴질 만큼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게 마치 상대방에게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그대는 그냥 그 칼로 나를 찔러요. 그렇게 나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요. 사랑하는 나의 사람. 죽어도 당신의 것으로 죽는다면 나, 차라리 그게 나을 것도 같아.'
소설처럼 긴 스토리나 전개가 적혀 있는 글이 아닌데도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랑을 하고 집착같은 관심도 주면서, 점점 쌍방향이 아닌 일방통행이 되는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감정과 내용들이 마치 나의 감정처럼 느껴지는 새벽 세시라 복잡하고도 어려운, 그런 미묘한 느낌 마저 들어요. 끝이 어떻게 났을 지 눈에 선하게 보이는데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필자는 계속 고민하고 위태롭습니다.
1장에서 사랑과 위로에서 2장 점점 감정이 무르익어 네잎 클로바를 주고, 열정의 불도 다 줘서 3장 재가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아직 불이 꺼지지 않아 계속 미련이라는 불씨를 남겨놓으신 느낌입니다.
마치 저의 사랑 드라마에 직접 나래이션을 하고 있는 착각마저 들었어요.
감성적인 마음을 가득 담아 낸 새벽 세시.
제목과 지은이의 이름처럼 새벽 세시에 혼자서 읽기, 감성에 빠져 허우적대며 읽기에 좋지만- 마지막까지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 담긴 언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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