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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리뷰를 쓸까말까 고민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본래 책이나 영화에 대한 간단한 감상은 다이어리에 정리하곤 했었는데, 자꾸만 간단한 제 의견과 감상을 글로 남기는 게 버거워 지더라구요.

타이핑은 작성해도 쉽게 지울 수 있는데, 볼펜으로 다이어리에 남기면서 일목요연하게 바로바로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때 읽었던 책의 감상을 잊지 않기 위해 간단하게 나마 남겨보려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책을 구매하시기 전에 리뷰 서치를 하시는 분도 많더라구요?)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주말 중 남양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입니다.

구구절절 길고 읽기 힘든 책이 아니라 쉽게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도서관에서 웃으며 읽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의례 다 부분적으로 공감하며 읽을 거라 예상합니다.

도대체 작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으십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하셨는데 어떻게 게으른 한량이신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게으른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한량' 이란 자신을 표현한 문구가 꽤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집어서 읽어야 겠다, 결정한 것도 작가를 표현한 저 문구때문이었습니다.

 

(여기부터 잠시 책 리뷰가 아닌, 제 이야기-)

요즘도 생활계획표라고 많이 짜시나요?

어떻게보면 저희는 초등학생때부터 방학 기간에 나태해 지지 말라는 의미에서(아마도) 계획표를 짜오라고 교육 받았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 계획 그대로 한 달 정도 되는 방학기간 내내 지키는 학생은 없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계획적으로 열심히 공부해야하고 내가 이룩하고자 하는 일에 체계적으로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교육받았습니다.

과거에 저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10분 혹은 30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며 공부하는 시간과 쉴 시간, 밥 먹는 시간 등등 그날 그날 하루 일정을 짜면서 계획적으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때는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공부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넓죠...저는 좋은 성적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기는 힘든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수한 성적을 받는 학생이 되기 위해 하루 계획 시간표에 슬슬 무리한 공부 계획도 넣기도 했습니다. 30분만에 사회책 한페이지 다 외우기 정도...? 실제로 가능했던 적도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을 계속 실천했습니다. (사회과목이 항상 약한 과목이었는데, 처음으로 사회과목을 만점을 받기 시작했던 적이, 토시 하나 안틀리고 책을 전부 다 외웠던 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을 외우려는 계획을 실천했습니다.)

하지만 30분만에 외워지지 않는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똑똑하지 못한 제 머리 탓을 하며 죄책감을 느끼며 시간에 대한 야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30분만에 사회책 한 페이지가 다 외워지지가 않고, 1시간만에 외우면 그 다음 일정은 모두 미뤄지거나 꼬이게 되니 그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도 꽤 심했습니다.

그래도- 중학생때는 항시 평균 90점 이상은 받았으니, 나도 언젠간 더욱더 노력하면 올백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어선 그것이 얼마나 헛된 희망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고등학생때는 교과서만으로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을 다들 아실겁니다. 실제로 저희 학교에선 아예 문제집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생 내내 고통스러운 영혼을 달래기 위해 새벽4시까지 잠을 못자며 항시 괴로워 했습니다.

누군가는 행복한 고등학생때의 시절이었겠지만, 저에겐 항상 고통스러웠던 시절입니다.

(여기까지 제 TMI 이야기.)

 

그래서,

작가님의 '게으른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한량' 이라는 문구가 작가님과는 조금 다른 의미겠지만, 지금 저에게 딱 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10대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한량으로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살아온 제 과거를 보면서 현재의 저에게 큰 죄책감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살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한 삶이 저를 훌륭한 사람으로 이끌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행복한 고구마

책을 펼치며 시작하는 프롤로그는, 행복한 고구마로 시작합니다.

SNS를 많이 하시면, 어떤 작가의 작품인 지는 몰라도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고구마가 말하는 발언은 현시대의 현대인들에게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대목이었을 겁니다. (이 후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찾아보세요~)

저도 '행복한 고구마' 에서 사실을 알려주는 인삼 같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위에 둘러보면 환경이 어떠하든 행복하게 사는 고구마가 생각보다 몇몇 있습니다. 그렇게 소소하게 행복하면 되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 현대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힘들어도 열심히...

 

하지만 작가님 본인은 그러한 욕심보다 조금 편하게 생각하는 바를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또 작가님은 현실에서 부딪치는 자신에 대한 고민도 조금씩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계와 사회가 생각보다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직장생활하시면서 느낀 바의 내용들이 저에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샤바샤바, 아부.

다들 알아 들으시는 은어를 사회생활이라 표현했습니다. 네... 저는 안그럴 줄 알았는데, 그게 사회생활이더라구요.

직장생활을 시작할 땐 분명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몇 년 동안 일하고 나면 조금만 더 편하고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갑니다. 그것이 업무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좋은 일이 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가장 무서운 지옥

사실...이 한 페이지를 보고 저는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은 그야 말로 딱 견딜 수 있는 지옥이었거든요. 가끔씩 미친 스트레스를 심어주는 지옥같은 하루였다가 익숙해지면 또 잔잔했다가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아니다 싶으면 얼른 빠져나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 발전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을 찾는 것에 좀 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소비

책에서 제가 격하게 공감되는 것만 골라서 찍은 것도 있지만, '어떤 소비' 에 대한 생각은 공감 백배.

저한테 있어서 소비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미니멀리즘을 삶을 추구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위의 작가님의 글처럼 저 또한 물건들에게 위안을 받고, 소비하며 생활하는데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요즘 말하는 소확행이랄까요? ('소소하지만' 이 아니라 '소비해야 확실한 행복.')

작가님, 저 또한 자잘하고 값싼 것들에 대한 소비를 아예 그만두진 못할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가끔씩 저에게 필요한 말입니다. 과거의 습관이 그래도 아직 남아서, 분명 방전되서 쉰 하루지만,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이라는 것이 상기되면 우울하게 잠을 들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보면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뭘 했어도 더 나아지지는 않았을 거에요.

좌우명

좌우명까진 아니지만, 제가 이직을 이런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험을 꽤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지 직업이 되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직업군에서 이것저것 하다가 얻어걸리는 건 어렵겠지만, 직장은 옮기다 보면 어느 한 군데는 정말 나와 찰떡인 곳 한 군데 있겠죠?

(제발...)

 

고난의 평행이동

고난의 평행이동.

저도 프리랜서를 하다가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로 돈을 번다는 것이 정말 혜택 받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운이로구나를 깨닫고 다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왜 제 선택에 자꾸만 고단할까요.

 

어렵지만 돈은 따라오게 해야지, 내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가 너무 고단하여 결국 돈을 따라가는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돈 버는 것은 여러모로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여유와 만족 있는 삶도 참 어렵습니다.

 

교훈

정답입니다.

교훈을 알게 되어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제 세상 또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제가 얻은 교훈으로 인해 달리 생각하게 된 것이 조금 있을 뿐?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 만큼 저 또한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종합세트

저는 작가님이 말하는 이 종합세트에 대한 이야기가 내 인생이 아닌, 행복해 보이는 남의 인생도 같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허세인지 진실인지 모를 부러운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10대땐는 엄친아라고 하죠. 엄마 친구 아들은 왜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지.

지금은 왜 나만 빼고 다 돈을 잘 벌고, 원할 때 떠나는 해외여행에, 멋진 남친이나 남편 등등-

제 주변 뿐만 아니라 저희 어머니 주변도 그렇습니다. 친구 딸이 엄마 용돈하라며 200만원씩 준다, 생일 선물로 500만원을 받았다더라, 아들이 차를 사줬다더라- 등등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엄친딸, 엄친아)

그런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것이 정말 다 진실이고, 그 사람들은 정말로 다 행복한 것일까.

생각해보면 전부 제가 직접 보지 못했던 것들이 대부분이고, 다 입에서 입으로 말하는 것일뿐 허세인지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너무 일면만 듣고 부러워 하는 것은 아닌지.

저는 '도대체' 작가님처럼 인생은 종합세트라 생각합니다. 제 인생뿐만 아니라 엄친딸 엄친아 또한 다른 면에서 힘들고 괴로운 종합세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우울해 하지도 말고 부러워 하지도 마세요!

 

선심

혹시, 본인도 이런 선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전 직장생활하면서 이런 분을 굉장히 많이 봐왔고, 또 이렇게 해야한다고 선배한테 충고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내가 한 일인데, 성과는 선심 쓰신 분이 받더라구요.

'아니... 내가 도와주고 내가 시간을 할애 했는데, 왜 다른 분이 성과를 가로채는 것이지?!'

그렇게 여러번 당하고 나니, 늦게 나마 거절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에 회의감도 동시에 느꼈습니다.

'내가 일을 하려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인가. 이용당하려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인가.'

 

바늘

여러분, 너무 뱅뱅 돌려 생각하지 마세요. 직관적이고 단순한 것이 때론 가장 확실하고 명백한 법입니다.

 

 

생각보다 저희는 주변의 인식때문에 새로운 일이나 도전을 시도하는 것에 주춤하곤 합니다.

하지만 누가 되었든 간에 날 욕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떻게든 욕하고 비웃습니다. 모두 다 나를 좋아하진 않거든요.

시기와 질투는 항시 있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는 인터넷 댓글 뿐만 아니라, 면전에 대고서도 그 시기와 질투를 표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람인지라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상처는 받기 나름입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꽤 많은 체험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으로 알게 되는데, 그때동안 수많은 고민이나 우울도 겪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한 번쯤은 인간관계에 대해 우울해 하고 돈을 버는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주제에 무겁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가볍고 웃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쉽게쉽게 읽고 공감도 많이 하며 읽었지만, 꼭 한 번씩은 곱씹게 되는 주제들이 많습니다.

 

특히 직장 생활에 회의감이나 허무함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 읽으면 공감도 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