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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상에서 피곤함을 느끼며 잠시 엎드리고 있던 중,
얇고 파란 책의 제목에 제 눈에 갑자기 내비치며 잠시 읽어보라며 책이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두꺼운 인문학 책들 사이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아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삶으로 예술하기 목차


바로 도서관에 앉아서 한 페이지씩 넘겼습니다.
책의 표현은 강의하듯, 대화하듯 설명합니다. 내용을 정리해준다거나 깔끔하게 나눠줘서 이해시켜주는 도형이 있지는 않지만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글쓴이의 말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현대사회는 물질적인 소비사회일 뿐만이 아니라 현재 이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지식과 인력이 대량생산되고 대량소비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제가 10대때 열심히 다녔던 학교를 생각하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에 대한 나름의 관심과 통찰이 없다면 제대로 중심을 잡고 살아가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나 자신의 제대로 된 삶을 위해서라도 사회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필요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시대 사회의 흐름을 알고 귀기울이며 ... 피곤하게 생각해야 되는 일도 많아진 것 같아요.


현대사회의 '정보'에 대해 습득하는 하는 법을 간략하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믿어도 될지, 필요한 정보인지도 모른채 굉장히 많은 정보를 보고 읽고 느낍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서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책 속에서도 옳은 정보와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구체화하기가 싶지 않은데, 쓸모 없는 피곤한 정보들이 너무나도 많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이를 보고, 저는 어떻게든 정보를 주려고 하는 꼰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상 생활에서 나에게 쓸모없는 방향성과 정보를 이야기하는 꽁테뿐만 아니라 제 폰 속에도 가득하네요.


창의력 실현이 뭘까요.
이제는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닌, 무의식 감성을 이끌어 도출할 수 있는 인간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일을 계속 이끌어 내라고 하면서 교육은 해결을 찾는 방법보다는 아직도 외우고 주입하는 방식에 매여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나보고 어쩌라고?' 라는 마음이 울컥 넘쳐나와요.


저도 천천히 나이를 들고, 사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중학생때는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평준화가 아니었기에) 내 마음이 평온해질 줄 알았고, 고등학생 때는 대학생만 되면 모든 미래가 열려 있을 줄 알았고, 대학생 때는 졸업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었고, 취업만 하면 미래의 내 인생이 계속 행복할 줄 알았어요.
항상 우울했지만 항상 한 방일 미래만 지나면 인생의 고통이 끝날 것이라 여겼습니다.
저는 아직도 고통받고 있고 아직도 많은 것들이 문제이며 불만족스러운 일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내가 문제인 것인가 고민했던 적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또 설레고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러한 것들 때문에 행복한 가상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삶으로 예술하기' 책의 제목처럼 곡선적인 세계관을 지향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만약 사람의 인생이 직선과 같이 올곧다면 심플하고 간단하겠지만 정말 재미없는 딱딱한 과학적 삶이 되겠죠. 하지만 곡선처럼 이리 저리 방황을 하게 되면 피곤하고 어려운 일들이 많겠지만 그만큼 내공도 함께 쌓이며 삶의 예술을 뽐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곡선적 세계관'이 바로 '삶으로 예술하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꿈과 현실을 서로 보완해주는 상보적 관계'
제가 이렇게 힘든 현실은 꿈으로 가는 길이기에 현실이고 꿈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네요.


더 관심을 가지고 부지런하게- 찾아보고 사고하고 걸어나가야 하겠죠.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과 꿈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뭐가 되었든 나의 꿈에 필요한 정보가 쌓이고 누구보다 많은 정보와 공부가 될 것입니다.
접지 않고 세우고 있는 안테나 관심이 꿈이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일 겁니다.
(근데 사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는 것도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자유와 자기 이야기


저는 최근에야 제가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좀 더 행복할 수 있고, 표현하려면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 모두 이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아무 생각없이 누군가가 하라고 지시한 것처럼 사회적 통념대로 살다가, 아! 하고 깨달았던 적. 그런데 그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는 반항적인 이미지로 비추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라 저 자신에게도 혼돈이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소속감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무슨 일을 도모하더라도, 제 의사를 표현할 수 없으면 그 소속에서 하루 빨리 탈출하고 싶어지더라구요. 어떤 사회가 되었든, 그 사회와 함께 조율이 가능한 자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조율이 되지 않은 강압적인 곳이라면 차라리 나와서 다른 사회를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을 도모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만큼 나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도 잊지 않고 가지고 있어야 겠죠.


SNS를 보면서 신세한탄을 하거나, 나만 잘못 살고 있는 느낌에 무력감을 느껴본 적 있으세요?
저도 2년 전에는 타인의 부러움만 잔뜩 가지고 있던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량 소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던 거죠. 그리고 저도 분에 차지 않는 대량 소비를 지향하며 보냈어요.
그런데 이제 이 분의 이야기 처럼 '판타지'라고, SNS에서 유명한 이 사람의 양면성은 나는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SNS를 조금 멀리했더니 오히려 제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자유로운 삶을 원하지 않는 30%는 분명 '누구 탓' 을 잘하는 사람들일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모순이 인간과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이라는 겁니다.'
세상에 유토피아는 없고, 뭐든 쉬운 일은 없습니다.

10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책에서 주옥같은 말들이 정말 많은 책이었습니다. 짧은 책임에도 가볍게 읽기엔 너무 많은 생각을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책이었어요.
제 마음에 들었던 부분만 더 추려서 캡쳐한 것인데, 모든 내용을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